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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아리조나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공개 저격했다. 

난데없는 공격에 매케인 전 의원의 딸이 트윗으로 일침을 놨다.

발단은 1998년 '르윈스키 스캔들' 수사로 빌 클린턴 대통령을 궁지에 몬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의 16일 폭스뉴스 출연이었다.

스타 전 특검은 '트럼프 X파일'의 언론 공개에 매케인 전 의원이 연루됐던 일을 거론하며 "매케인으로서는 아주 어두운 얼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케인 전 의원에 대해 "대단한 인물이자 미국의 영웅"이라는 극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어두운 얼룩'이라는 스타 전 특검의 언급만 트윗에 인용하며 "(매케인에겐) 이보다 더 나쁜 얼룩들도 많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타 전 특검의 매케인 전 의원 관련 언급을 그냥 넘기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다.

'트럼프 X파일'은 2016년 당시 매케인 전 의원의 지인이 온라인매체 버즈피드 기자에게 사본을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매케인 전 의원도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사본을 줬다고 시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사생활과 러시아 유착 의혹을 담은 '트럼프 X파일', 평소 가짜뉴스로 비난해온 언론 보도, 전격 해임해버린 코미 전 국장, 자신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매케인 전 의원까지 싫어하는 요소가 한 데 모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인이 된 매케인 전 상원의원에 대한 원한을 놓아버리지 못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매케인 전 의원의 딸 메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메건은 트위터에 "사람들이 우리 아버지를 사랑하던 방식으로 누구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어 "토요일에 아버지와 시간을 좀 더 보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한다"며 "당신도 토요일을 가족과 보내면 어떤가. 내 트윗에 집착하며 트위터에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라고 비꼬았다.

메건은 지난해 8월 부친의 장례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싸구려 레토릭(수사)', '기회주의자' 같은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장례식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공화당과 민주당의 거물이 집결했으나 초청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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