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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힘들었던 

아리조나의 여름이 갑니다 

 

나는 스쳐지나는 인연들이 아쉬워

그대의 어려움 아픔 희망 속에 스며 듭니다 

 

책장을 무심히 넘기듯

그냥 잊혀지는 이들

 

다음 페이지의 새로운 

전개가 기대되는 이들

 

머리맡에 놓아두고

다시 펼쳐보고 싶은 이들

 

수많은 사람들을 스치며

시월이  갑니다

 

나는

약간은 상기된 마음으로

당신의 머리맡에 놓여져

다시 읽고 싶은 책이 되는 꿈을 꿉니다

 

그리하여 나의 시월은

부끄러운 새댁처럼

빠알갛게 물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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