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AZ스토리
조회 수 123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ew1.JPG

 

 

피닉스에서부터 I-17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한 시간 가량을 달리면 마주치는 도로표지판 중 하나에 'Arcosanti'라고 적힌 곳이 있다.

소레나 사막 한가운데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조그만 이 도시가 바로 '아르코산티'다.

아르코산티는 지난 1970년 첫 삽을 뜬 뒤 현재까지 건설이 진행 중인 세계 최초의 생태환경 도시이기도 하다.

하이웨이에서 내려 황량한 사막 길을 가다 보면, 둥그런 쇳덩이 간판이 방문객을 맞는다.

비포장 길을 조금 더 뚫고 가면 사막 가운데 펼쳐져 있지만 눈에 띄는 초록색 협곡이 눈앞에 나타난다,

건설 비용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값싼 땅을 찾다가,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지만 비교적 지하수가 풍부하게 고여 있는 협곡을 찾아내 도시 건설을 시작한 것이다.

아르코산티 건물들은 평범한 게 없다.

과감한 아치형의 지붕과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건물들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끈다.

자못 신비감까지 느끼게 하는 건물들이 동화 속 마을처럼 사막 위에 솟아 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들이 설계자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한국 여의도 면적의 50분의 1 크기의 아르코산티는 자연 생태 환경을 최대한 이용하도록 지어졌다.

공기의 흐름과 태양의 움직임을 감안해 천장을 설계해, 아침부터 작열하는 태양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다.

흙으로 만든 건물의 방 안도 커다란 창과 공기 통로를 만들어 자동으로 온도 조절이 되도록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주거와 작업 공간이 혼합된 건축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4층짜리 건물에 집과 사무실, 주물 공장 등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주물 공장 한편에 조그만 방이 있고, 방문을 열면 바로 작업 공간이 나타난다.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과 수영장, 그리고 멋진 공연장도 2~3분 거리에 있다

이 도시가 단순한 자연 친화적 건축물로 구성된 게 아니라 땅과 자원을 최대한 아껴 쓰기 위해 설계됐다.

미국인들에게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가 필요 없고, 이 때문에 도시 삶의 복잡함과 에너지 낭비를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인 파울로 솔레리 씨는 미국의 중산층이 선호하는 도시 근교에서 사는 삶을 증오했다고 한다.

일터와 집이 멀리 떨어져 있는 '교외 거주'는 출퇴근을 할 때 자동차를 이용해 왕래하면서 교통 에너지 낭비와 공간 낭비까지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에너지 집약적인 아르코산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솔레리 씨는 일터에서 뿔뿔이 흩어져 각자 도시 근교의 집으로 돌아가는 삷에 대해서도 회의를 느꼈다,

이 때문에 일터와 집을 한 건물에 두고, 공연장이나 도서관을 가는 동선도 얼기설기 얽히도록 만들어 공동체 생활을 하도록 했다.

현재 아르코산티에 거주 중인 70명의 주민들은 일터에서 퇴근하면 가족이 되고 취미와 고민을 공유하는 친구가 됐다.

주민들은 또한 매주 한 번 씩 모여 도시 운영 상황을 공유하고 개발 계획, 환경 문제도 논의한다.

방문객들은 아르코산티 곳곳에서 한국적인 조형물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바람에 흔들려 영롱한 소리를 내는 '풍경'이 멋진 건축물,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솔레리 씨의 지인이 한국의 사찰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을 보고 감동을 받은 뒤 솔레리 씨에게 종을 만들어 볼 것을 권유해 아르코산티에서 '풍경' 만들기는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군 생활을 훌훌 털어버리고 지난 2월, 입주한 히스 씨도 풍경의 영롱한 소리를 들으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와, 흙을 빚어 종을 만드는 작업에 푹 빠졌다.

건물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조형물을 팔아 거두는 수익과 각종 강습 교실을 운영하며 받는 수강료가 아르코산티의 주요 수입원이다.

하루 평균 2~3백 명의 관광객이 숙박하고 체험하면서 내 거둬들이는 관광 수입도 아르코산티 운영의 또 다른 주요 재원이다.

이런 수입을 바탕으로 아르코산티 주민들은 자급자족 생활을 하고 있다.

사막 위 실험 도시 건설은 착공 50년이 되는 내년 완성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사막 건너편 풍요로운 소비 사회를 마다하고 고생을 사서 하는 아르코산티 주민들을 전세계인들도 주시하고 있다.

6년 전 세상을 떠난 솔레리 씨는 생전에 도시 설계를 악기에 비유했다고 한다.

어떤 음악을 연주하느냐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전 세계인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 때문에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집약적인 도시 개발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덜 쓰면서 더 큰 효과를 거두는 효율성 높은 도시 '아르코산티'가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으로 황폐화된 현대 사회에 오아시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내용 출처: KBS>

 

 

new2.JPG

 

?
  • ?
    투싼댁 2022.10.17 20:49
    좋은 내용 고맙습니다. 최근의 아르코산티 소식도 알고 싶습니다.

  1. [아리조나를 알려주마] 다시 돌아온 뱀의 시즌, 아리조나 방울뱀 자세히 공부하기

    사례 1: 아리조나주 12뉴스는 지난 4일 피닉스의 한 여성이 차 뒷좌석에서 방울뱀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밀란 와트는 언론 인터뷰에서 "다이아몬드백스 방울뱀을 발견했을 때 운이 좋게도 자동차는 움직이지 않고 주차된 상태였다"며 "남자친구가 뒤를 돌아...
    Date2024.03.10 Reply0 file
    Read More
  2. [아리조나를 알려주마] ‘벼락맞을 확률, 생각보다 높다’ 아리조나서 발생한 각종 낙뢰사고 케이스들

    일어나기 힘든 일이 일어났을 때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러나 낙뢰 사고, 즉 벼락에 맞아 다치는 일은 생각보다 빈번하다. 미국에서는 지난해에만 낙뢰로 인해 19명이 사망했다. 연방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아리조나주...
    Date2024.02.06 Reply0 file
    Read More
  3. [아리조나를 알려주마] 아리조나의 야생동물 '하벨리나'

    아리조나의 야생뿐만 아니라 주택가에서도 종종 목격되는 하벨리나(Javelina). 하벨리나는 중남미에 주로 서식하는 페커리의 한 종류로 미국에서는 아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다니는 습성을 지닌 하벨리나는 ...
    Date2023.05.08 Reply1 file
    Read More
  4. [아리조나를 알려주마] '댕댕이'와 함께 하이킹 가능한 메트로 피닉스 내 트레일은 어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이킹에 나설 때 키우는 반려견과 함께 그 길을 즐길 수 있다면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메트로 피닉스에 있는 수많은 인기 트레일 중 어느 곳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지만 어떤 장소는 반려견 동반을 금지하는 곳도 있다....
    Date2023.04.25 Reply1 file
    Read More
  5. [아리조나를 알려주마] 봄맞이 꽃구경 나들이 어디로 가볼까?

    아리조나에 봄이 찾아오면서 이미 대자연 품 속에서는 노란색, 빨간색, 흰색, 주황색, 파란색, 보라색 꽃들이 만개하고 있다. 아리조나의 봄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인 야생화 풍경은 우리들 발걸음을 절로 상춘제에 함께 하도록 만든다. 특히 지난 겨울 예년보...
    Date2023.03.31 Reply0 file
    Read More
  6. [아리조나를 알려주마] 피닉스서 40분 거리 Scenic Road '아파치 트레일'

    광활한 대자연을 품은 아리조나주에는 차량을 운전해 접근할 수 있는 절경도로(Scenic Road)들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루즈벨트 호수로 향하는 길이다. 최고의 경치를 선사하는 이 드라이브 코스는 피닉스 다운타운에서 약 40분 정도 운전하면 초입에 도착할...
    Date2023.03.11 Reply0 file
    Read More
  7. 자연이 빚어낸 감동의 거대 암석 기둥 '모뉴먼트 밸리'

    나바호 인디언이 살고 있는 모뉴먼트 밸리는“기념비처럼 바위산이 줄지어 있는 계곡”이라는 뜻이다. 인디언 말로는 Tse BiiNidzisgai(쎄 비나스게이)라고 불리며, 쎄는 ‘돌’이라는 뜻이고 비나스게이는 ‘하얀색 같다’는 ...
    Date2022.11.22 Reply0 file
    Read More
  8. 세계 최초의 생태환경 도시, 아리조나의 ‘아르코산티’

    피닉스에서부터 I-17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한 시간 가량을 달리면 마주치는 도로표지판 중 하나에 'Arcosanti'라고 적힌 곳이 있다. 소레나 사막 한가운데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조그만 이 도시가 바로 '아르코산티'다. 아르코산티는 ...
    Date2019.12.27 Reply1 file
    Read More
  9. 아는 사람만 간다는 '메리 고 라운드 록' 세도나 인기장소로 각광

    세도나에는 붉은 색 기암괴석과 다양한 모양의 동산, 산들 풍경이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벨 락이나 슬라이드 락, 오크 크릭 캐년 등은 접근성이 좋아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장소들이기도 하다. 이런 명소들이 즐비한 세도나에서 최근 방문객들의 ...
    Date2019.09.16 Reply1 file
    Read More
  10. 5월이면 선인장꽃 만개하는 소노라 사막 투산의 아름다움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지역에 걸쳐있는 소노라 사막지대는 키 큰 선인장과 가시덤불, 주위를 둘러싼 협곡이 절경을 이룬다. 소노라 사막의 남동부 끝자락에 위치한 투산은 아리조나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1970년대 미국 서부영화의 주 배경이 되기도 ...
    Date2019.05.27 Reply0 file
    Read More
  11. 아리조나에도 큰 족적 남긴 20세기 미국 최고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가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는 70여 년 동안 주택, 학교, 교회, 공공건물, 사무용 등 다양한 건물들을 설계했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시기를 훨씬 앞서간 선진적 시각으로 오늘날에...
    Date2019.05.11 Reply0 file
    Read More
  12. 아리조나 레이크 하바수의 '런던 브리지'가 영국에서 직접 공수된 사연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Falling Down, Falling Dawn, My Fair Lady(런던 다리가 무너질거예요. 무너질거라고요. 무너진다니까요. 나의 아름다운 여인아)' 미국이나 유럽 아이들의 인기 동요이자 영국의 구전 동요인 'London Bridge Fal...
    Date2019.04.09 Reply0 file
    Read More
  13.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지정 100주년, 처음엔 단지 무가치한 바위덩어리었을 뿐

    1903년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은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에 올라서 "모든 미국인이 꼭 봐야 할 장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랜드 캐년만큼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고 미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곳은 몇 안 된다. 요즘 그랜드 캐년을 찾는 방문객은 누구...
    Date2019.03.28 Reply0 file
    Read More
  14. '세계 최대 항공기 무덤' 투산에 자리한 309 AMARG

    "전쟁 중 나를 진심으로 두렵게 만든 유일한 것은 U-보트의 위협이었다. 광막한 대양을 가로 지르고 있는 우리 생명선, 특히 영국 근해의 항로는 위험에 마냥 노출되어 있었다. 이 싸움이 영국 본토 항공결전이라 일컬었던 자랑스러운 항공전보다 더 근심이었...
    Date2018.12.25 Reply0 file
    Read More
  15. 아리조나-유타 경계에 펼쳐진 사막의 거대 암석기둥 '모뉴먼트 밸리'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가 미국 전역을 지그재그로 달리다 멈춘다. 그는 '나는 너무 피곤하다'는 한마디를 남긴 채 달리기를 멈추고 뒤돌아서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곳이 바로 아리조나주와 유타주 사이에 자리한 '모...
    Date2018.11.14 Reply0 file
    Read More
  16. 그랜드 캐년 못지 않은 아리조나의 유명관광지 '세도나'

    '아리조나'하면 대부분이 그랜드 캐년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그랜드 캐년 못지 않게 유명한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세도나이다. I-17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세도나는 피닉스 다운타운에서 120마일 거리에 떨어...
    Date2018.11.07 Reply0 file
    Read More
  17. 호스슈 벤드, 앤텔롭 캐년 등을 품은 아리조나 숨은 보석 '페이지'

    그랜드 캐년의 사우스 림에서 북쪽으로 2시간 반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리조나의 소도시 페이지. 작은 규모의 도시이지만 전세계 사람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들을 품고 있는 곳이다. 페이지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레이크 파월, 글렌 캐년댐, 호스슈...
    Date2018.11.02 Reply0 file
    Read More
  18. 포토 레이더에 적발돼 받은 교통티켓, 꼭 납부해야 하는걸까?

    밸리 내 여러 도시들 교차로 곳곳에 설치된 포토 레이더에 사진이 찍혀 교통위반으로 적발됐다면 과연 벌금을 내야 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그냥 무시해도 된다, 혹은 반드시 티켓에 적힌 벌금을 납부해야 된다 등등... 아리조나 모든 하...
    Date2018.07.06 Reply0 file
    Read More
  19. 감탄이 절로 터지는 아리조나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아리조나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이자 노동절 연휴 무렵은 캠핑이나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시기이다. 하지만 캠핑 장비를 챙기기 귀찮거나 숙박을 할 여유가 없다면 하루 정도 짬을 내 당일치기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 천혜의 자연...
    Date2018.04.26 Reply0 file
    Read More
  20. 2016~17년 AZ 마리코파 카운티 '인구증가수 전국 1위'

    피닉스, 메사, 템피, 글렌데일, 피오리아, 챈들러, 길버트, 스카츠데일, 서프라이즈 등등 밸리지역 대부분을 포함하는 아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가 지난해 미국 내 3200개 카운티 중 인구증가수 1위를 차지했다. 연방 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Date2018.04.03 Reply0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