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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딸이 전화를 했다.

"엄마, 나는 보나마나 우한폐렴에 걸릴거야!"

나는 갑작스런 이야기에 너무 놀라고 당황했다.

"뭐라구?" 

"나는 우한폐렴에 걸릴꺼야." 

딸은 또 말하기를 "매튜도 걸릴꺼야."

두 아이가 다 최전방에서 일하는 의료인들이니 가장 먼저 해를 받을 것이라는 말이다.

얼마나 생각만 해도 기가 차고 힘든 말인지 화를 내며 반박했다.

"아냐, 그렇게 말하지 말아! 안 걸릴꺼야!"라고.  

그래도 딸은 같은 말을 서너번이나 반복하여 말해주는 것이었다.

소아과 의사로 일하는 딸이 사는 카운티, 북가주 쌘타 클라라에 그날 벌써 19 명의 확진자가 있다는 것이었는데 사흘 지난 오늘 보낸 소식에는 43명이 넘었단다.

응급실에서 일하는 막내도 위험하다는 딸의 이야기에 경고를 받아 그날로부터 마음 졸이며 날마다 두세번 기도한다

온 세계를 좁다하고 자주 비행기 출장을 다니는 큰 딸도 국제적인 출장들은 다 캔슬되고 미국 내만 다닌다고 한다.

갑자기 남의 나라 이야기 같던 우한 폐렴이 얼마나 가깝게 다가왔는지!

일주일 전에 생필품을 사러 갔을 때는 거의 동요가 없어 보였는데 오늘 월마트랑 식품점이랑 다녀온 친구는 생필품들이 완전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나는 화장지가 없으면 어찌 살까하는 불안에 보통 때보다 두배나 더 사다 놓았지만 언제나 이런 일이 끝이 날 것인지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왠만해서는 불안해 하지 않는 적성 검사 안정감 99프로의 성격인 나도 자식의 생명줄까지 달려 있으니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사실 나는 우한 폐렴이 돌기 시작했을 때 즉각 반응을 보이며 나에게 온갖 잔소리하는 남편이 귀찮았다.

서울에서 온 사람과 2미터 이상 거리를 가질 것, 우리 집에 재우지 말 것, 15일을 지내고 나서야 상대할 것, 그래서 씨애틀에서 오신 어떤 분을 마중 나갈 때는 어디서 오신 분인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혹시라도 못 만나게 할까봐.

남편은 면역력이 약해진 나를 항상 전전 긍긍하며 보호하려는 것인데 내가 혹시 자기보다 일찍 죽을까봐 그런다는 것이다.

나는 언제 죽어도 죽을텐데...하며 죽음에 대해 그리 걱정을 하지 않는다. 

암투병 이후에 생긴 마음자세일까?

하도 남편이 나를 위해 여러가지를 경계하고 까다로움을 피는 것이 싫어서 "우한폐렴 걸리면 둘이 동시에 죽고 참 좋네, 뭐."하는 가벼운 농담까지 했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내가 단기간에 죽는 것은 좋은데 그걸 처리하는 사람들에게 보통 피해가 가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나 한사람 때문에 우리 가족, 교회 식구, 친구들이 위험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교회에 안가고 언라인으로 예배를 드렸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기 시작했다. 

상상하기 힘든 개인별 예배...

6만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는 한국만이 아니라 이곳 DC에 사는 친구와 이 동네 사는 다른 교회 다니는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어제 만난 분은 스시 사업을 하시는데 수도 없이 소독 스프레이로 청소하고 매 삼십분마다 손을 철저히 씻고 위생에 각별히 조심한다는 것이었다.

노인들이 가장 걸리기 쉽고 치사율이 높으니 될 수 있으면 돌아다니지 말고 집안에서 지내야 한다고 오늘 작은 아들에게서 신신 당부전화가 왔다.

이걸 어쩌나... 

어찌해야 이 사태에 남에게 민폐를 안끼치고 잘 통과할 수가 있을까 그것이 문제로다.

부지런히 손을 씻고, 사람 많이 모이는데 피하고 또? 

비타민 C를 다량 복용하고... 

너무 피곤하게 살지 말고 충분히 쉬어주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강황을 자주 먹고... 

내가 알게된 지식을 따라 겸손히 살아야 하겠다.

한편 한국 사는 남동생 실험실(기초과학 연구원)에서는 검사비를 대폭 줄이고 검사시간도 줄이는 간편한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뉴스 발표를 했다.

미국서는 검사도 제대로 받을 수가 없으며 검사시간이 5일이나 걸린다는데 한국서 개발한 방법으로는 4- 6시간으로 대폭 줄이고 비용도 일인당 만 8천원으로 아주 저렴하게 할수 있다는 것이다.

(유투브, 실험실에서도 코로나19 간편하게 검사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1_nU9zasFU)

모두 중지를 모으며 속히 우한 공포에서 헤어 나올 수 있도록,  그동안 환자들을 상대하는 의료진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다.

또한 그동안 주님을 떠나 방황하던 모든 사람들이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돌아오는 계기가 되도록 이렇게 두손 모아 빌어 본다.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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