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 대학에 재직 중이던 한인교수가 살해된 것으로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국은 5월 13일(수) 발표를 통해 "ASU 대학의 채준석(JunSeok Chae) 교수가 살해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고 "살인사건 관련 증거를 찾기위해 195가 애비뉴와 디어 밸리 로드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쓰레기 매립장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찾는 증거가 무엇인지 셰리프국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채 교수의 시신일 가능성이 높다.
한 지역뉴스채널은 채 교수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13일 보도했지만 바로 다음날, 아직 채 교수 시신을 찾지는 못했지만 셰리프국이 채 교수가 살해됐다는 유력한 증거물을 쓰레기 매립장에서 찾아냈다고 바꿔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채 교수의 실종신고를 받고 셰리프국이 수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 3월 25일부터였다.
나흘 뒤인 3월 29일부터 셰리프국은 살인사건 전담형사를 배정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여왔다.
ASU 대학의 한 학생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항상 오전 9시 정각에 화상모임에 나타나 수업을 진행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학생 60여명이 모여있는데도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학생은 "나중에 새로운 교수로부터 채 교수 신변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지역언론들을 통해 채 교수가 살해됐을 것이란 소식을 전해들은 이웃주민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채 교수 가족과 친분이 있었다는 스카츠데일의 한 이웃은 "2주 전 즈음 채 교수 부인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며 "그 때 채 교수 부인은 '남편이 사고로 사망했다'는 답장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채 교수 부인은 현재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이웃은 전했다.
슬하에 자녀 둘을 둔 채준석 교수는 한국 고려대학교에서 학부를 마친 뒤 유니버시티 오브 미시건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밟았다.
2005년부터 ASU 대학에서 조교수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실종 전까지 ASU 대학 템피 캠퍼스에서 전기공학과 교수로 일해왔다.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던 그는 연구활동도 왕성하게 벌여왔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150편 이상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으며 책을 저술하는 한편 4건의 특허출원을 내기도 했다.
2001년 디자인 오토메이션 컨퍼런스 1위 수상과 내셔널 사이언스 재단의 캐리어 상 등 다양한 분야의 수상경력을 지니고 있다.
학교에서의 지도능력도 뛰어나 학생들이 교수 수업을 평가하는 '레잇 마이 프로페서'에서 3.9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그의 수업을 들은 학생 90%가 채 교수의 강의를 다시 듣겠다고 설문에서 답변할만큼 쉽고 핵심을 찌르는 수업방식으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SU 대학의 한 동료교수는 "채 교수는 확실히 총명하고 열정적이었으며 모든 부분에서 존경할만한 인물이었다"며 "최근에는 뇌에 이식해 신경학적 질병을 고칠 수 있는 초소형 전자 기기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식을 전해듣게 돼 너무 안타깝고 비통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국은 실종 경위나 조사 진척 상황을 지금 설명하는 것은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어 보다 자세한 브리핑은 차후에 다시 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