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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봤다!"

그토록 찾고 찾았던 칼 세이건의 "헛소리 탐지 장치"를 찾았다.  

아주 오래전, 남편의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헛소리 탐지 장치"는 오랫동안 나의 기억속에 남아 있었다. 

뉴스에서 한바탕 헛소동 보도가 있을 때마다 "헛소리 탐지 장치"를 잘 읽어 보아야 겠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도무지 어느 책에서 그 내용을 보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책상머리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무엇에 홀린 듯, 남편의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뒤적이다 이 노다지를 발견한 것이다.    

헛소리 탐지 장치, 영어로는 "The Fine Art of Baloney Detection"은 그 유명한 칼 세이건이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The Demon-Haunted World: Science as a Candle in the Dark)"에서 소개했던 내용이다. 

칼 세이건은 모두가 들은 적은 있으나 읽은 사람은 극히 드문 "코스모스"라는 책을 쓴 유명한 천문학자이다.  

"헛소리 탐지 장치"란 말 그대로 지금 내가 듣거나 읽고 있는 내용이 헛소리인가 진실인가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준들을 말한다. 

요즘 같이 Fake News와 Fact를 구분하기 힘들고 얼토당토 않는 소문들이 난무한 세상에 한번쯤 읽어 두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한다.  

여기에 소개한 번역은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 이라는 책에서 옮겨 적는다.  

 

헛소리와 진실을 구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가능하다면 '사실은 독자적으로 확인 가능해야 한다. (Wherever possible there must be independent confirmation of the "facts.")

* 다른 관점을 지닌 전문가들에게 증거에 대한 충분한 토론을 권장해야 한다. (Encourage substantive debate on the evidence by knowledgeable proponents of all points of view.)

* 권위자의 주장을 무작정 믿어서는 안 된다. 권위자들도 과거에 실수를 저질렀고, 앞으로도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달리 말하면, 과학에 권위자는 없다. 기껏해야 전문가만 있을 뿐이다. (Arguments from authority carry little weight-"authorities" have made mistakes in the past. They will do so again in the future. Perhaps a better way to say it is that in science there are no authorities; at most, there are experts.)

 * 하나 이상의 가정을 세우고,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생각에 집착하지 말라. (Spin more than one hypothesis. If there's something to be explained, think of all the di?erent ways in which it could be explained. Then think of tests by which you might systematically disprove each of the alternatives. What survives, the hypothesis that resists disproof in this Darwinian selection among "multiple working hypotheses," has a much better chance of being the right answer than if you had simply run with the first idea that caught your fancy.)

* 당신이 세운 가정이라고 해서 그 가정에만 지나치게 매달리지 말라.  그 가정이 당신의 마음에 드는 이유를 곰곰이 따져보라. 그 가정을 다른 가정들과 공정한 입장에서 비교해보라. 그 가정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들을 찾아보라. 당신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 이유를 지적할 것이다. (Try not to get overly attached to a hypothesis just because it's yours. It's only a way station in the pursuit of knowledge. Ask yourself why you like the idea. Compare it fairly with the alternatives. See if you can find reasons for rejecting it. If you don't, others will.)

* 계량화하라. 당신이 설명하려는 것이 계량화 된다면, 그래서 당신의 주장을 수치로 표현한다면, 경쟁관계에 있는 가정들과 효과적으로 차별화 시킬 수 있다. (생략) (Quantify. If whatever it is you're explaining has some measure, some numerical quantity attached to it, you'll be much better able to discriminate among competing hypotheses.)

* 논증의 사슬이 있다면, 사슬 고리 하나하나가 전제 등의 고유한 역할을 한다. 일부 고리에만 고유한 역할이 있는 게 아니다. (If there's a chain of argument, every link in the chain must work (including the premise)-not just most of them.)

* 오컴의 면도날(Ockham's Razor). 자료를 똑같이 훌륭하게 설명하는 두 가정이 있을 때, 더 단순한 쪽을 선택하면 된다. (Occam's Razor. This convenient rule-of-thumb urges us when faced with two hypotheses that explain the data equally well to choose the simpler.)

 * 가정이 적어도 원칙적으로 틀렸다고 증명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 검증되지 않고 오류의 가능성이 증명되지 않는 명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생략) (Always ask whether the hypothesis can be, at least in principle, falsi?ed. Propositions that are untestable, unfalsifiable, are not worth much.)

칼 세이건이 제시한 '헛소리 탐지 장치'를 읽어보니, 요즘 유튜브에서 떠도는 각종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아니면 헛소리인지 나름대로 점검해 볼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교사인 나는 학부모들이 가끔 던지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아니면 헛소리인지도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작 이 "헛소리 탐지 장치"를 알았더라면 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페이스북에서 여러가지 헛소리에 속아 넘어가 그 많은 물건들을 구입하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제라도 헛소리 감별법을 알았으니 나의 삶이 좀 나아지리라 기대해 본다. 

 

이메일 nameno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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