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리드가 사망하자 이를 항의하는 시위로 미 전역이 홍역을 앓은 가운데, 이번에는 아리조나주 피닉스 경찰이 주차된 차 안의 남성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1시께 피닉스의 메리베일(Indian School Rd. & 51st Ave.)에서 경찰이 한 1층짜리 건물 앞 도로에 주차된 차 안의 남성을 사살했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4명의 경찰이 차를 에워싼 채 총을 겨눴고, 그 중 한명이 차 안에 있는 사람을 향해 쏘겠다고 소리치며 위협했다.
그 뒤 대략 10발의 총성이 연속적으로 터졌다.
피닉스 경찰 당국은 이후 성명을 통해 '한 남성이 자신을 죽이려 했으며, 칼을 들고서 다시 나타났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신고자가 지목한 차로 다가가 차 안 남성에게 내릴 것을 요구하며 10분간 대치했으며, 남성이 경찰들에게 자신을 쏘라고 말하고는 권총을 겨누자 경찰이 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피닉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시민단체는 사망자가 28세의 남성 제임스 포터 가르시아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현장에 도착한 경관의 보디캠이 촬영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현장에서 사망자가 휴대했던 권총을 수거하는 영상이다.
그러나 가르시아의 친구와 목격자들은 가르시아가 무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가르시아를 사살한 경찰들의 보디캠 영상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5일 밤에는 시위대 50여명이 피닉스 경찰서 본청 앞으로 몰려가 가르시아 죽음의 진실을 밝히라고 항의했다.
NYT는 "경찰이 총을 발사한 정황이 모호하다"는 기사를 내보냈으며, WP는 "죽은 남성이 신고자가 지목한 용의자가 맞는지도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밸리에서는 지난달에도 경찰에 의한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 총격 사망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피닉스 경찰의 제리 윌리엄스 서장은 "지역사회와 전국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만큼 자체 내사와 더불어 FBI에 독립적인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히고 "강력사건의 경우 사건 이후 45일 뒤 경찰이 보유한 보디캠 영상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번엔 10~12일 뒤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