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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을 가늠할 수 없는 타마리스크 고목은
무거운 생애를  걸머진 채
헐거워진 몸을 풀어 그늘이 되고
새의 둥지가 된다
온몸으로 받아든  비바람의 기억들로
팽팽했던 지난 날들은 풀죽은 듯
쓸쓸한 미소로 햇살을 불러
외로움을 견디며 안으로 마음을 다독인다
본디 조상은 성경속 생명나무로 살아
그늘을 만들어 살았다 했다
휘어진 허리에선 생명의 울림이 되살아
긴 지렛대에 마음을 눕혀
노래하는 나무가 되어 새들을 불러오고
살며시 다가오던 바람 한 줄기
잎맥 사이사이 손장난에 웃음꽃이 날린다
길고 긴 시간의 터널
어디선가 카우보이의 긴
휘파람 소리 들릴 것 같은
풍경의 오후
제 그늘아래 살며시 몸을 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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