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수박 속같은 여름
그 가운데 서서
나는
먼 길 떠나는
기러기 울음소리에서
가을을 듣고,
다람쥐는
호두나무 주위를 서성거리다
고소한 속살이 반도 차지 않은
호도를 하나 따 입에 물고
금잔화 그늘 밑의
땅을 판다.
스프링클러가 식식거리며 잔디위를 돌다 외친다.
가을 아직 멀었다니까.
아직 멀었다고.
빨간 수박 속같은 여름
그 가운데 서서
나는
먼 길 떠나는
기러기 울음소리에서
가을을 듣고,
다람쥐는
호두나무 주위를 서성거리다
고소한 속살이 반도 차지 않은
호도를 하나 따 입에 물고
금잔화 그늘 밑의
땅을 판다.
스프링클러가 식식거리며 잔디위를 돌다 외친다.
가을 아직 멀었다니까.
아직 멀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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