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살아 돌아왔습니다.
미국 직장 시작한 지 꼭 한주일, 정확히 말하면 닷새가 지났습니다.
트레이닝 기간이라 눈코 뜰수 없이 바빴고 한 없이 많은 분량의 새로운 지식과 영어 단어등이 쏟아져서 혼이 거반 나갈 정도였습니다.
각종 의사의 명칭이 그렇게나 많은 줄은 처음 알았네요.
Ophtalmologist, Gastroenterologist, Otorhinolaryngologist....
읽기도 버거운 이름들이 35개나...
마이 굳니스 그레이셔스!
훈련생 22명 중에 한국 사람은 나 한 사람이고, 대부분은 출신 나라는 다른, 스패니쉬 말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이락 사람 둘, 인도 사람 하나, 그렇게 훈련 받았어요.
아침 8시에서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 한시간을 빼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앉아서 듣고, 읽고, 말하고, 또 전화로 실습하고...
3-4년 동안 집에서 노는 동안 나사가 완전 빠졌던 내가 어찌 할까 한심하더니드디어 닷새된 오늘은 조금 익숙해 지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이틀 쉬게 되니까 얼마나 좋던지요!
그런데 글쎄, 숙제로 단어 찾기를 열페이지를 넘게 주더라고요!
복습할 것도 한도 없이 많은데 그 위에 그 많은 숙제라니...쉬기는 글렀지요.
내 아는 멕시칸들은 공부한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얼마나들 똑똑한 사람들이 뽑혀 왔는지, 그리고 얼마나들 열심들인지 놀랐어요.
타이프를 빠른 속도로 치면서 받아쓰기도 잘하는데 그건 따라가기가 영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책을 여기저기 읽히는데 다행히 영어 성경을 늘 읽은 때문에 넘어갔지만 그것도 쉽지 않고 단어를 앞에 나가서 설명하게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몽땅 받을만한 일이었어요.
난생처음 영어를 한국말로 허락된 시간에 바꾸어 이야기 하는 것이 그리 쉽게 되지는 않는것이야 당연하겠지요.
자꾸 빼먹고, 당황하고... 한숨쉬고...를 반복중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육개월 후쯤? 일년 후쯤?이면 나도 프로가 되어 있겠지? 하면서 위로를 삼고 있어요.
이제 한주일 더 집중 훈련을 받고는 그 나머지 한주일은 정식으로 전화 통역을 지도하에 하게 되고 삼주가 끝나면 완전 훈련된 것으로 친다는데... 상상하기 어렵지만 한번 해보는데까지 해봐야지요.
실은 훈련시작하기 전에 허리가 완전 가버려서 어찌나 아팠던지... (그래서 운동 및 컴퓨터등 모든 것을 스탑했었죠.)
자동차에 앉았다가 일어나면 너무 아팠고,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도 힘들어서 괴로웠고...
시간만 나면 누워있는 것 외에는 쉬면서 두주일 이상 아주 혼이 났었습니다.
12월 15일부터 시작해서 좀 좋아질 때도 있었지만 거의 한달 아팠던 것이었어요.
이래본 적은 생전 처음이었어요.
오죽해서 물구나무 서는 기계까지 사오고... 그래도 나아가는 느낌이 확실히 안들어 오는 것이었어요.
마지막 판에야 이렇게 하다가는 모처럼 직장 잡아놓고 못하게 될게 아닌가급해져서 지압도 받는다, 생전처음 침도 맞는다하면서 난리를 쳤습니다.
그래서 아슬 아슬 하루 하루 지나면서 허리가 도지지 않고 견뎌 낸 것만도 너무나 황송하고 감사하기 짝이 없는 일이 었습니다.
정말로 주님의 도우심으로 믿고요.
지난 한주일... 마음 졸이고도 감사하면서 지났던 한주일이었답니다.
얼마나 내 마음이 흡족한지 입가에 웃음이 안 떠나고요, 얼굴은 반짝반짝... 이런 내가 63살도 넘었다고 하니 어떤 사람은 믿기지 않는다고 자꾸만 쳐다 보는 것이었어요. ㅎㅎㅎ
이제 허리도 99프로 정상으로 된 것 같아요.
회사 아이디를 목에 건 저... 참 행복하답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구요...
(2013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