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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컬슨(50)과 찰스 바클리(57) 조가 골프 이벤트 대회에서 스테픈 커리(32)-페이턴 매닝(44 미국) 조를 물리쳤다.

미컬슨과 바클리는 지난 11월 27일 아리조나주 오로 밸리의 스톤 캐년 골프클럽에서 열린 '캐피털 원스 더 매치 : 챔피언스 포 체인지' 경기에서 커리와 매닝 조를 4홀 차로 제압했다.

이 경기는 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5번이나 우승한 미컬슨이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 출신 바클리와 한 조를 이루고 현역 NBA 선수인 커리는 미국프로풋볼(NFL) 명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매닝과 한 팀으로 맞선 가운데 진행됐다.

미컬슨과 바클리 둘은 모두 아리조나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아리조나 주립대학교(ASU) 출신인 미컬슨은 아리조나를 자신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어 특히 아리조나에서 열리는 경기에선 여러 차례 우승을 하면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버클리는 한 때 피닉스 선즈 NBA 팀에서 활약하며 선즈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경력을 지니고 있다.

한 팀의 두 명이 모두 각자 티샷을 한 뒤 이후 더 좋은 위치에 놓인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의 매치 플레이에서 커리와 매닝 조가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현역 골프 선수인 미컬슨과 같은 팀을 이룬 바클리의 골프 실력이 형편없기 때문에 '아마추어 고수'들이 뭉친 커리와 매닝 조가 오히려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1번 홀(파4)을 커리와 매닝 조가 따낼 때만 하더라도 이런 추측대로 경기 양상이 흘러갈 것 같았다.

그러나 미컬슨과 바클리 조는 2번 홀(파5)부터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더 멀리 나간 미컬슨의 티샷 대신 바클리의 티샷 결과를 택한 미컬슨-바클리 조는 미컬슨의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바로 앞까지 보냈고 바클리가 세 번째 샷을 홀 약 1.5m에 붙이면서 버디를 잡았다.

반면 커리는 약 2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곧바로 동점이 됐다. 이 홀에서는 매닝의 세 번째 샷이 홀을 살짝 스치고 지나가 이글이 될 뻔했다.

3번 홀은 304야드로 비교적 짧은 파 4홀이었는데 미컬슨의 티샷은 곧바로 그린 근처까지 날아갔고, 바클리의 약 7.5m 이글 퍼트는 빗나갔지만 미컬슨이 차분히 버디로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4번과 5번 홀(파4)에서는 커리-매닝 조가 연달아 파 퍼트를 놓치면서 미컬슨-바클리 조가 4연승, 3홀 차로 달아났다.

특히 우스꽝스러운 스윙 동작으로 유명했던 바클리는 초반 안정된 티샷을 날렸고, 3번 홀 이글 퍼트도 홀 옆으로 보내는 등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다.

7번 홀(파5)에서 커리-매닝 조가 보기 퍼트에도 실패하며 간격이 4홀 차로 벌어졌고 결국 15번 홀(파5)에서도 4홀 차가 유지되면서 남은 3개 홀을 치르지 않고도 미컬슨-바클리 조의 승리가 확정됐다.

미컬슨은 2018년 타이거 우즈(미국)와 치른 이벤트 대결에서 승리했고, 올해 5월에 역시 우즈를 상대로 한 2대2 대결에서는 1홀 차로 졌다.

올해 5월 대결은 미컬슨이 NFL 스타 출신 톰 브래디(미국)와 한 조를 이뤘고, 우즈는 매닝과 같은 팀으로 경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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