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주년 3.1절 기념식이 아리조나주 한인회(회장 배수형) 주최로 2월 28일 일요일 오후 3시 한인들에게 종각으로 알려진 Wesley Bolin Memorial Park에서 열렸다.
한인회에서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참석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였고, 이날 행사에는 한인회 임원, 이사들과 초청인사들 그리고 대한민국 LA총영사관의 마크 앤더슨 명예영사와 배리웡 주지사 사무실 고용평등 국장 등 약 30여 명이 참석했다.
한인회에서는 행사장에 들어서는 모든 참석자들에게 손 태극기와 행사 프로그램을 나눠줬고, 행사는 야외에서 진행됐지만 마스크 쓰기 준수와 최대한의 거리두기를 고려해 좌석을 배치했다.
행사는 마성일 이사가 사회를 담당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 한미 양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으로 국민의례가 진행됐다.
이어 민경숙 이사가 3.1절 기미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민 이사는 독립선언서 원문이 이해하기 힘든 고어문체로 되어있기 때문에 쉬운 현대문체로 풀어 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는데 당시 독립선열들의 심중을 같이 느끼며 간간히 울먹이기도 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어 낭독을 마무리 했다.
배수형 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했다. 배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분위기에서 처음 맞는 3.1절이지만, 오늘날의 이 어려움이 100여년 전 우리의 선조들이 물려준 자주 독립의 기개로 주저앉지 않고 당당히 맞서 일어서는 한인들만의 기상을 힘차게 펼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진 한인회 고문은 금년도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대독할 예정이었으나 시차상 본국에서보다 일찍 기념식을 갖는 관계로 작년 기념사를 요약해 대독했다.
베리웡 주지사 사무실 고용평등 국장이 축하 메세지를 전한 후 삼일절 노래를 제창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6명씩 순서대로 타종에 참여해 총 33회를 타종했다.
타종이 될 때마다 울려퍼지는 우렁찬 종소리는 긴 여운을 남기며 100여년 전 3월 1일에 보여준 우리 민족의 기개를 실어 피닉스 다운타운 한복판에 '독립 대한민국'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전태진 통일 아카데미 대표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했다.
전태진 대표는 "대한독립 만세" 삼창을 한 후 광복이 된 지금 조국의 통일이 우리의 염원이라며 "대한민국 통일 만세"를 삼창을 하자고 제안했고 참석자들은 손 태극기를 높이 흔들며 우렁차게 "대한민국 통일 만세"를 외쳤다.
행사가 끝난 후 교회연합회장 오천국 목사(새빛교회)의 기도 후 한인회에서 준비한 떡과 차를 나누며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계약에 의한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논문을 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하버드대 로스쿨 존 마크 램지어 교수의 망언과 또한 과거 자신들이 저지른 역사의 과오에 대해 반성하기는 커녕 아무런 논평도 내지 않고 이 망언을 즐기며 호시탐탐 자신들의 부끄러운 역사를 이런 식으로라도 뒤집으려고 하는 일본정부의 행태를 개탄했다.
참석자들은 이럴 때 우리민족 최초의 자주적인 독립 쟁취운동인 3.1절을 맞아 다시는 소중한 우리나라를 빼앗기지 않고, 다시는 그런 망언을 입에 담지 못하도록 해서 일본에 맞서 당당히 싸워온 우리 선조들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사/사진제공: 아리조나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