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 인텔이 반도체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아리조나주 오코틸로 캠퍼스에 '팹'(fab) 반도체 공장 2곳을 추가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과의 경쟁도 격해질 전망이다.
미 주요 언론들은 23일 인텔이 아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2개를 짓는 데 20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텔 파운드리 책임자는 인텔 사장인 랜디르 타쿠르가 맡는다.
이날 브리핑에는 더그 듀시 아리조나 주지사와 지나 러만도 연방상무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팻 겔싱어 CEO는 "인텔은 국내 투자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획에 바이든 행정부, 아리조나 주정부와 함께 협력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겔싱어 CEO는 새로 건설될 공장에서 첨단 컴퓨터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텔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프로세스 기술 개발의 주역이자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 전 세계 실리콘(반도체) 공급 선두주자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에 따르면 공장 2개가 건설되면 지역 내 정규직 일자리 3000개가 새로 만들어진다.
또 1만5000개의 장기고용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인텔의 판단이다.
인텔은 자사 파운드리 사업이 2025년까지 10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가 양분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 '공룡' 인텔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세 회사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한편 인텔이 예고한 2개의 팹이 아리조나에 집중된 것이 이채롭다는 시각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시 공장 증설과 관련 정부 당국과 세제 혜택 등을 조율 중인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체 후보지 중 한 곳이 아리조나다.
인텔은 자사의 심장부인 아리조나에 TSMC에 이어 삼성마저 들어올 것을 우려해 과감한 투자 계획을 내놨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