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파운더리 반도체 새 공장 후보지로 거론됐던 아리조나주의 2개 부지 경매가 유찰됐다.
삼성전자 등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리조나주 토지국은 2개 부지를 경매에 부쳤지만 두 곳 모두 유찰됐다.
두 부지는 굿이어와 퀸크릭에 있는 곳으로 면적은 각각 1100에이커, 946에이커다.
최소 입찰가격은 굿이어 부지가 1억2770만달러, 퀸크릭은 8613만달러였다.
아리조나주 토지국은 오는 5월19일 경매를 다시 실시할 계획이다.
여러 언론들은 삼성전자의 입찰 가능성에 주목했다.
아리조나의 두 부지가 모두 대외무역지구로 지정됐고 고용이 가능하도록 용도가 변경된 영향이 컸다.
굿이어시는 문건에서 경매 부지를 '프로젝트 스프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프로젝트 스프링'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 프로젝트에 붙인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엔 월스트리트저널이 "삼성전자가 2022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굿이어시와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리조나주도 삼성전자의 공장 유치를 적극 추진했다.
대만 TSMC가 아리조나주에 1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까지 유치하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거듭날 수 있어서다.
인텔도 200억달러를 투자해 아리조나주 오코틸로 캠퍼스에 파운드리 공장 2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아리조나 주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한 개를 창출하면 하나당 3년 동안 최대 9000달러 세금공제하는 제도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시는 삼성전자와 인센티브를 놓고 삼성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조나주 부지 유찰 소식에 업계에선 '텍사스주 오스틴이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신공장 유력 후보지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부지 2곳이 유찰됨에 따라 아리조나 토지국은 5월 19일 이 땅을 다시 경매 부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에게 주어질 인센티브 규모에 따라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