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리조나주에서도 '스포츠 도박'이 합법화 됐다.
더그 듀시 아리조나 주지사는 4월 15일 주의회를 통과해서 올라온 이른 바 '스포츠 도박 합법화 법안'인 'SB 1797'에 대해 승인했다.
이로써 아리조나주는 스포츠 도박이 합법화된 미국 내 26번째 주가 됐다.
이 법안을 공동발의한 제프 웨닝거 주하원의원에 따르면 스포츠 도박은 그 체계가 정비되는 올 7월 이후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도박은 원주민들이 운영하는 카지노에 운영권 10여장이 나눠져 스포츠 도박 전용 겜블 테이블이나 시설이 설치되는 것 이외에도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야구), 아리조나 코요테스(아이스하키), 피닉스 선즈(농구) 등 프로스포츠팀 프랜차이저 기업, 스포츠카 경주 나스카와 PGA 골프 피닉스 오픈 운영주체들과 같은 곳에 10장의 운영권이 배분돼 실시될 계획이다.
또한 로또, 온라인, 휴대폰 앱 등으로 스포츠 도박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포츠 도박용 게임앱 개발과 체이스 필드 인근에 도박전용 시설을 이미 준비 중인 다이아몬드백스 구단 측은 "팬들이 우리 팀 경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팬들이 도박에 너무 심취하지 않게 할 장치 마련에도 책임을 느끼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에 빠졌던 구단 입장에서는 회생의 기회이기도 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듀시 주지사는 또한 메트로 피닉스 지역에 최대 4개의 새 카지노 건설에 대해서도 승인했다.
현재 메트로 피닉스에는 7개의 원주민 운영 카지노가 있으며 주 전체에는 24개의 카지노가 영업 중이다.
2020년 6월 30일 회계년도 종료일 기준으로 아리조나주 내 카지노들은 연간 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 중 1억200억달러를 주정부가 세금으로 거둬들였다.
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스포츠 도박 합법화를 통해 적게는 3400만달러에서 많게는 최대 1억달러까지 주정부의 일반기금 세수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 가장 먼저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한 주는 뉴저지다.
뉴저지는 2018년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 했으며 이후 차례로 더 많은 주들이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 하면서 세수를 충당하고 있다.
2021년 1, 2월에 미국 전체에서 벌어들인 스포츠 도박 관련 매출은 78억 달러로 추산된다.
채드 베이언 도박 산업 분석가는 "주정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수를 충당하는 것이다. 주 차원에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스포츠 도박"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반면 스포츠 도박 합법화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키스 화이트 국가 도박 문제 심의회 대표는 영국의 경우를 예로 들며 그 위험성을 주장했다.
영국은 지난 2005년에 스포츠 도박 규제를 완화한 이후 국민들의 도박 중독 문제로 인해 심각한 사회문제를 겪은 바 있다.
화이트 대표는 "뉴저지의 경우 스포츠 도박 합법화 이후 도박 관련 문제가 미국 전체 평균의 3배에 달하게 되었다"고 언급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스포츠 도박으로 인해 발생하는 큰 수익도 무시할 수 없고 도박 중독 위험성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대안도 없는 실정이다.
피터 잭슨 도박 회사 플러터 회장은 "주지사들은 세수를 늘리기 위해 도박 문제를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