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라는 이름의 진정한 소유자를 가리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ABC 뉴스 등은 네브래스카주 링컨의 한 공원에서 '조시 모임'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행사를 기획한 건 아리조나주 투산 출신으로 아리조나대학(UArizona)에 재학 중인 22살 조시 스웨인이었다.
조시는 SNS 계정을 만들 때마다 'Josh Swain'이라는 자신의 이름이 이미 사용되었다는 알림을 받으면서 살짝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다.
이에 꽂힌 조시는 일면식도 없는 동명이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진정한 '조시 스웨인'을 가려내자"고 제안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장난으로 시작한 제안은 '조시 스웨인' 오픈 채팅방 개설로 이어졌고, 이름만 '조시'인 사람들도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에 조시는 전국의 조쉬들이 모이기 쉽도록 모임 장소를 미국 한가운데 있는 네브레스카주 링컨으로 정하고, 야심차게 이들을 초대했다.
행사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됐다.
첫 번째는 진정한 '조시 스웨인'을 가리는 가위바위보 대결이었다.
행사 주최자인 조시 스웨인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다음 이어진 행사는 이름만 '조시'인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는 고무 튜브 대결로, 형 조쉬들의 배려에 힘입어 최연소 참여자인 링컨 출신 4살 조시 빈슨 주니어가 우승했다.
상품으로 버거킹 왕관과 '조시'라고 적힌 트로피를 얻은 아들을 보며, 조시 아버지도 "아들은 오늘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행사 주최자 조시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행사하는 동안 모든 사람에게 마스크를 쓰도록 했고 신체적 폭력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누군가가 많은 사람의 관심과 집중을 받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는 일이 아름다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면서 참가자들에게 기부를 독려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각자 챙겨온 음식과 생필품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기부금 1만1000달러를 모아 소아 환자 치료를 지원하는 의료 재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