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NBA 피닉스 선즈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월 23일부터 선즈는 LA 레이커스와 플레이오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아리조나주 피닉스는 뜨거운 날씨만큼 농구 열기도 무척 핫한 곳이다.
지난 10여년 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팬들이 하나둘씩 떠났었지만 올해 전력을 다진 선즈의 맹활약으로 지역팬들의 농구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피닉스 선즈는 1968년 NBA 확장 계획에 의해 밀워키 벅스와 함께 창단했다.
팀창단은 가수 앤디 윌리엄스 등을 포함해 피닉스 사업가 10명이 주축을 이뤄 NBA에 제안을 했다.
당시 NBA 커미셔너 월터 케네디는 피닉스가 덥고 도시 규모가 작으며 다른 NBA 연고팀들과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하지만 NBA 이사회에서 피닉스 NBA팀 창단을 허가했다.
창단 결정 뒤 지역신문인 아리조나 리퍼블릭이 후원한 팀 이름 공모전엔 2만8000개 후보작이 지원했다.
Suns(태양), Scorpions(전갈), Rattlers(독사뱀), Thunderbirds(천둥새), Wranglers(사냥꾼), Mavericks(낙인 안찍힌 소), Tumbleweeds(엉겅퀴), Mustangs(야생마), Cougars(퓨마) 등이 후보작에 포함됐다.
사업가 대표였던 28세의 제리 콜란제로는 이 가운데 피닉스의 지역적인 특색을 잘 살린 '선즈'를 팀이름으로 결정했다.
피닉스 선즈는 서부컨퍼런스 퍼시픽 디비전에 속해 있지만 유일하게 캘리포니아주에 있지 않은 팀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 새크라멘토 킹스는 모두 캘리포니아에 연고를 두고 있지만 피닉스 선즈만이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다.
피닉스 선즈는 피닉스에 연고를 둔 프로스포츠 팀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아리조나주 이름을 쓰지 않고 연고도시 이름인 피닉스를 쓰고 있다.
프로야구팀 아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미식축구팀 아리조나 카디널스, 아이스하키팀 아리조나 코요테 등은 모두 주 이름을 쓴다.
창단 이후 현재까지 팀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피닉스 선즈는 디비전서 6번 우승을 했고, 서부컨퍼런스(1976, 1993) 2번 우승을 했지만 정작 NBA 챔피언에 오르지는 못했다.
창단 초창기 신생팀으로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1976년 파이널에 진출한 것은 NBA 역사상 이변의 하나로 꼽혔다.
대형 스타 없이 팀워크 플레이로 1975-76 정규시즌 42승 40패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꺾고 최종 챔피언전에 진출하는 이변을 나았다.
하지만 스타들이 즐비한 전통의 강호 보스턴 셀틱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5차전에서 패배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파워포워드 찰스 바클리가 활약하던 1993년 다시 챔피언전에 올랐지만 시카고 불스에 막혀 6차전에서 패배했다.
피닉스 선즈의 역대 성적은 NBA 내에서도 좋은 편이다.
비록 챔피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29번 플레이오프에 출전했다.
이는 전체 NBA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 LA 레이커스, 보스턴 셀틱스에 이어 4번째이다.
NBA MVP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찰스 바클리와 스티브 내시 등을 포함해 선수, 감독 등 14명을 영구결번으로 기념하고 있다.
한편 선즈는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Phoenix Suns'라는 로고 대신 'The Valley'라는 글자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고 있는 것.
'The Valley'는 메트로 피닉스 지역을 일컫는 별명과도 같은 단어다.
새 유니폼은 검정색 바탕에 중간 위쪽으로는 노랑, 주황, 빨강, 보라색이 픽셀 모양으로 겹치며 올라가는데, 검정색은 밸리를 둘러싼 산들을, 그리고 노랑, 주황, 빨강, 보라색 픽셀 이미지는 피닉스의 아름다운 석양을 형상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5일까지 잡혀있는 LA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전을 승리로 이끌고 또다시 챔피언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을 지 피닉스 선즈의 경기에 시선들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