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동부에서 대형 산불 2건이 발생해 주민 수백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고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리조나주 힐라 카운티에서 발생한 '텔레그라프 산불'은 지난 4일 오후 발화한 이래 10일 오전 기준 8만4860에이커 가량을 태웠으며 750여명이 산불잡기에 투입돼 진화율은 34%로 알려졌다.
'텔레그라프 산불'은 현재까지 피해 규모로 따지면 아리조나주 역사상 10번째로 큰 산불이다.
현장에서 불과 1마일 미만 거리의 마을 '톱 오브 더 월드' 주택단지 주민 250여명과 마이애미 타운 서쪽 지역 거주민들에겐 6일부터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산불로 힐라 카운티에 있는 러셀 바워스 아리조나주 하원의장 소유의 주택도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을 위한 임시대피소는 글로브와 메사의 학교 두 곳에 마련됐다.
수피리어와 톱 오브 더 월드를 잇는 60번 도로를 비롯해 SR 70, 77, 177번 도로 등의 교통은 전면통제되고 있다.
또다른 화마인 '메스컬 산불'은 글로브 남동쪽 지역의 산맥을 태우고 있다.
10일 기준, 7만66에어커 산림을 전소시킨 가운데 진화율은 33%대를 보이고 있다.
플래그스탭 인근의 코코니노 국립산림 지역에서도 7일 산불이 나 20에이커를 태우며 번져가고 있다.
한편 지난 5일엔 피닉스 다운타운 남쪽에 자리한 한 재생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피닉스 소방서 사상 가장 많은 인원인 200여명의 소방관이 진화에 투입됐다.
이 불로 부근 800여 가구가 10시간 가량 정전 불편을 겪었고 소방관 3명도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