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에서 픽업 트럭이 자선기금을 걷기 위한 대회에 참가한 사이클 행렬을 덮쳐 6명이 중태에 빠졌다.
트럭을 운전하던 백인 남성이 달아나자 경찰이 총격을 가해 검거했다.
19일 오전 7시 25분 피닉스에서 북동쪽으로 180마일 떨어진 쇼 로(Show Low) 시에서 벌어진 사고다.
용의자인 35세의 숀 마이클 초크는 현장에서 달아났고, 경찰이 추격에 나섰다.
1마일 떨어진 전자제품 매장 뒤까지 쫓아간 경찰이 총을 쏴 부상을 입힌 뒤 체포했다.
자전거 대회에 참가한 토니 퀴노네스(55)는 지난 주말 일어난 사건을 잊을 수가 없다.
출발선에서 동료 선수들과 악수를 하며 행운을 빌어주고 출발한지 불과 6분 만에 검은색 포드 트럭 한 대가 주로를 달리는 바이커들의 무리 한복판을 향해서 전속력으로 돌진한 것이다.
퀴노네스는 20일 AP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굉음이 들리면서 사람들의 몸뚱이들이 튀어 올라 트럭 후드 위에 떨어지기도 하고, 왼쪽이나 오른쪽으로도 튕겨나가 바닥에 추락했다"며 끔찍스러운 순간을 회고했다.
트럭이 돌진하면서 내는 굉음과 충돌 소음은 삽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비명과 고통을 호소하는 신음소리로 뒤바뀌었고 방금 퀴노네스와 인사했던 동료들도 거기에 섞여 있었다.
퀴노네스는 대회에서 자주 만나 얼굴이 익은 같은 뉴멕시코 출신의 한 참가자가 트럭에 치여서 머리와 코에서 피가 쏟아지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그 친구는 복합골절상을 입었는데, 나는 옆에서 '심호흡을 해, 심호흡을... 지금 구급대가 오고 있어, 힘을 내. 괜찮을거야' 같은 말 밖에 해 줄게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주변에 7~8 명이 모두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게 스포츠 대회가 맞나, 이런 미친 일이 있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고 했다.
수사당국은 58마일 코스의 '바이크 더 블러프'(Bike the Bluff)대회 참가자들 틈으로 트럭을 몰고 돌진해 참가자들을 해치려고 한 용의자 숀 마이클 초크의 범행동기를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처음엔 트럭운전수가 졸음운전을 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퀴노네스는 그가 일부러 가속페달을 밟고 자전거 사이로 돌진해 오는 것을 분명히 봤다고 말했다.
쇼 로 시내에서 일어난 이 사건으로 일대에는 자전거 헬멧과 주인 잃은 신발들, 부서지고 구겨진 자전거들이 도로위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목격자들은 즐겁게 인사를 나누던 사람들이 출발한지 몇 분만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지는 모습을 봐야 했다.
문제의 트럭은 지붕과 양 옆이 크게 부서졌고 창문에는 총알 구멍이 한 개 나 있었다.
트럭이 사람들을 치고 전선주를 받으며 멈췄을 때 자전거 주자들이 몰려가 운전석 창을 두들기며 내리라고 고함쳤다.
하지만 그는 내리는 대신에 사람들을 치며 가속기를 다시 밟아 후진해서 나온 다음 유턴을 해서 달아났다.
다행히 추가 부상자는 없었다.
화이트 마운틴 레이크스의 주민인 숀 마이클 초크는 2010년과 2013년 두 번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틴 슬레이터 쇼 로 경찰서 대변인은 "우리 지역사회는 이런 사건이 벌어진 데 충격을 받았으며 다친 이들과 가족들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건넨다"며 "나바호 카운티 셰리프국이 수사에 함께 하고 있으며 사건 전말에 대해 확실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사이클 업소를 운영하는 마이크 고드윈이 55세 이상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날 레이스를 기획했으며 쇼 로에 있는 마운틴 기독교 학교 운영비를 모금하려고 58마일 코스를 돌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