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 장자가 아니더라도 우주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다가왔다.
단 우주선이 아니라 풍선으로….
풍선 우주여행은 좌석당 5만 달러 내외로 예상된다.
좌석당 한화로 수백억 원을 지불해야하는 우주선 비행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아리조나주 투산에 본사를 둔 월드 뷰 엔터프라이즈는 2024년까지 고도 10만 피트(18마일)까지 올라갈 수 있는 풍선 기반 우주여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풍선 우주기구는 기구가 높이 올라갈 수록 팽창하는 헬륨으로 채워져 승객들을 안전하게 우주로 올려보낸다.
월드 뷰는 이 시스템의 가상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지난 4일 공개했다.
이 풍선 여행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우주로 간주하는 고도 50마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성층권에 해당하는 18마일까지는 이를 수 있다.
캡슐은 8인승으로 각 승객이 1개의 객실을 사용할 수 있고 2명의 승무원과 함께 총 10명이 탑승한다.
캡슐 외부는 매끈하고 둥근 형태이다.
월드 뷰에 따르면 풍선 여행은 버진 갤럭틱이나 블루 오리진과 같이 엄청난 추진력으로 상승하는 우주선이 아니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들이 받는 어마어마한 압력을 느끼지 않아도 돼 전 연령대가 탑승할 수 있다.
우주선 여행에 필요한 전문 우주비행사 교육도 필요하지 않다.
풍선이 장착된 캡슐은 지구의 곡선을 따라 완만히 상승하게 된다.
승객들은 별다른 훈련 없이 국제선 항공기의 순항 고도보다 3배나 높은 성층권에 해당하는 곳에서 2시간 동안 창 밖으로 지구와 우주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우주 영역은 아니지만 우주에 온 듯한 기분을 충분히 낼 수 있는 것이다.
객실은 안락하며 공기가 부족하고 추운 곳을 비행하는 만큼 기압과 온도를 인위적으로 높였다.
월드뷰는 “식사와 고성능 카메라도 제공된다”고 밝혔다.
보통 우주선과는 달리 창문이 아주 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우주복을 입을 필요도 없다.
풍선 우주여행의 또다른 장점은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월드 뷰 엔터프라이즈 측은 풍선을 타고 우주로 갔다 돌아오는 방식이 "지구 친화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월드 뷰는 승객들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그랜드 캐년, 중국의 만리장성에서 세렝게티, 아마존, 오로라 보렐리스, 기자의 피라미드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경이로움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풍선에 부착된 캡슐에 탄 승객들은 창문을 통해 지구 뿐만 아니라 위와 밖으로 우주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라이언 하트먼 월드 뷰 최고경영자(CEO)는 “우주 관광을 둘러싼 대화를 바꾸는 것이 목표”라며 “참가자들을 위한 우주 관광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트먼 CEO는 ‘장소’ ‘시간’ ‘가격’ 등 세 가지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풍선 여행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궤도 우주선 여행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더 긴 여행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월드 뷰는 캡슐 최종 설계에 나서고 있으며, 상업적 비행을 제공하기 전 연방 항공국의 승인을 받아 2024년 첫 비행을 목표로 한다.
첫 비행은 아리조나주 그랜드캐년과 호주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이집트 피라미드 등 랜드마크를 출발 장소로 설정했다.
월드 뷰는 정확한 수요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연간 약 100회 정도 비행을 예상했다.
월드 뷰는 풍선 우주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이미 500달러의 예치금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