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 바다와 육지에 있는 연고 없이 죽은 고혼과 아귀를 위하여 올리는 수륙재인 9.9 대재가 10월 17일(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아리조나 감로사에서 봉행됐다.
9.9 대재는 불자들이 관욕단을 향해 좌정하면서 시작됐다.
감로사 주지 종화스님은 “오늘 의식이 좀 길다. 최소한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가 걸릴 것이므로 법문은 생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영가님들의 관욕을 한다. 관욕이라는 건 영가들을 목욕시키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하고 “육신이 없는 영가들 마음의 업을 씻겨 드려 이를 통해 부처님 전에 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불자들과 함께 영가와 대면하는 시간을 가진 뒤 종화스님은 “오늘 천도재는 위패로 모신 조상님이나 아시는 영가들뿐만 아니라 떠도는 이름 없는 영가들을 위해 기도하는 게 주목적”이라며 “1년에 한 번이라도 이름 없이 사라진 영가들을 위해 기도한다면 여러분들이 무량공덕을 쌓을 수 있는 의미있는 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자들이 돌아가며 관욕단으로 나가 기도를 드리는 순서가 있었고, 영가들을 위한 합동위패를 들고 법당 안을 세바퀴 돈 뒤 단에 차를 올림으로써 관욕을 끝내 영가들이 망인의 위패를 모시는 영단에 좌정할 수 있도록 했다.
부처님께 사시예불을 올린 후 영단을 향한 삼배를 시작으로 불자들이 줄을 서서 찻잔을 바치며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불자들은 마음을 모아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경했고, 영가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연꽃과 더불어 위패를 앞세워 불자들이 법당을 돌며 공양받은 영가들을 떠나보내는 의식으로 이날 9.9 대재는 모두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