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돕는 무료자문도 했던 데비 장 변호사, 판사 지명으로 국선변호 담당
작년 1월 초 발생한 미 역사상 초유의 사태였던 연방 의사당 폭력 점거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체포된 한 극우단체 소속 남성의 변호를 아리조나 한인 변호사가 맡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13일 체포돼 다음날인 14일 처음 법정 심문을 받게 된 남성은 63세의 에드워드 발레요.
주로 전직 경찰과 군인, 소방대원들로 구성된 극우단체인 Oath Keepers의 회원인 발레요는 연방 의사당 폭력 점거에 동조해 '선동적 음모'를 꾸민 혐의를 받고 검거됐다.
발레요 이외에도 Oath Keepers 회원 10여명이 미국 각지에서 비슷한 죄목으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발레요는 2021년 1월 6일 폭동 당일, 신속대응팀을 조직해 의사당 공격이 일어나는 동안 트럭, 총, 탄약 등을 보유하고 인근 호텔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사당 공격 이후에도 정부를 상대로 한 또다른 모종의 행동을 공범들과 모의한 것으로 드러나 법정에 서게 됐다.
14일 처음 열린 공판 전까지 발레요가 변호사를 정하지 못하자 피닉스 연방법원의 데보라 파인 판사는 데비 장 아리조나 지역 연방 국선변호사를 지명했고, 발레요는 그 결정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비 장 변호사는 발레요가 새 변호사를 결정할 때까지 그의 변론을 맡게 된다.
14일 공판에서 장 변호사는 피고인이 자신에게 어떤 죄목이 부과됐는지 이해하고 있지만 그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지는 않는다고 대변했다.
한편 아리조나 타임즈 신문사의 장재원 발행인 장녀인 데비 장 변호사는 아리조나에서 마운틴포인트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노스웨스턴 대학으로 진학했으며 이후 콜롬비아법대에서 법학 전공 후 2016년에 변호사가 됐다.
뉴욕의 대형로펌 Gibson Dunn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그는 아리조나 거대로펌 Dentons로 스카웃돼 계약 분쟁 등 상업소송 방면에서도 활약했다.
또한 정부 상대, 내부자 고발, 지능범죄등의 소송도 맡았으며, 여러 이민자 관련 케이스에선 무료자문을 담당키도 했다.
장 변호사는 작년 8월부터 연방법원 국선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