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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일 동안 매일 42.195㎞를 달린 '철인' 재키 헌트-브로에스마(46)가 '놀라운 여정'을 마치고, 첫 휴식을 취했다.

아리조나주 길버트에 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헌트-브로에스마는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휴식 1일 차, 연속 휴식일 세계 기록에 도전 중"이라고 장난스럽게 썼다.

그는 하루 전까지 '연속 마라톤 완주' 비공인 세계기록을 이어갔다.

헌트-브로에스마는 25살 때 희소암인 유잉육종에 걸려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암 진단을 받은 뒤 생명의 위협 때문에 3주 만에 다리를 절단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헌트-브로에스마는 "롤러코스터 같았던 시기"라고 회상하며 "너무 빨리 모든 일이 일어났다"라고 덧붙였다.

절단 수술 후 처음 몇 년 동안은 변화된 삶과의 투쟁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과,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던 헌트-브로에스마는 외출 시 긴 바지를 입어 아무도 의족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꽁꽁 감췄다.

마흔이 될 때까지 가벼운 운동만 하던 헌트-브로에스마는 6년 전 남편 에드윈과 함께 마라톤을 시작했다.

충동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과거 장거리 달리기 대회에 출전한 남편을 응원하면서도 장거리 달리기는 "미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였다. 

자신이 마라톤을 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던 그는 마라토너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의족을 구입한 뒤 생애 최초로 10km 마라톤 대회에 신청했다.

그러다 경기 전날 하프 마라톤(21.0975km) 부문으로 바꾼 헌트-브로에스마는 그 이후로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긴 거리와 다양한 지형의 마라톤 코스에 도전했다.

의사는 "의족으로 그렇게 멀리 뛰는 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만류했지만 헌트-브로에스마는 곧 마라톤의 매력에 빠졌다.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며 5㎞, 10㎞, 하프 마라톤(21.0975㎞)으로 거리를 늘린 헌트-브로에스마는 2020년 러닝머신에서 하루에 100마일(약 161㎞)을 달렸다.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헌트-브로에스마는 알리사 클라크(미국)가 달성한 95일 연속 마라톤 풀코스 완주 기록에 도전했다.

1월 17일부터 헌트-브로에스마는 집 근처와 러닝머신으로 매일 42.195㎞를 달렸다.

헌트-브로에스마는 세계적인 보스톤 마라톤과 아리조나주의 '로스트 더치맨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했지만, 마라톤 대회가 매일 열리는 것은 아니기에 동네 흙길이나 산책로, 심지어 집 안 러닝머신 위도 달리며 체력을 쌓은 것이다.

기록 도전 중에 케이트 제이든(영국)이 101일 연속 마라톤 완주 기록을 세우자 헌트-브로에스마도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클라크와 제이든은 비장애인이다.

4월 28일에 102일 연속 42.195㎞를 완주하며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운 헌트-브로에스마는 4월 29일과 30일에도 42.195㎞를 달려 연속 기록을 104일로 늘렸다.

104일째 완주에 성공한 뒤 헌트-브로에스마는 '휴식'을 선언했고 SNS에 '104일간의 기록'을 다양한 수치로 남겼다.

헌트-브로에스마는 104일 동안 4390㎞를 달렸고, 10족의 신발을 신었다. 

그의 왼 다리를 지탱한 의족은 단 한 개로 충분했다.

영양제 400개와 피로해소제 45개, 땅콩버터와 젤리 샌드위치 100개, 200개의 삶은 감자, 208ℓ의 물, 200개의 젤리, 피자 20판, 여러 개의 도넛으로 에너지를 만들었다.

마라톤은 정신적인 싸움이지만 육체적인 어려움도 있다는 게 헌트-브로에스마의 설명이다.

라이너와 레저용 양말을 신은 후 의족을 착용했으며, 매일 절단한 다리 부분을 폼롤러와 스트레칭 등으로 이완시켜주며 얼음찜질 또한 해줘야만 했다. 

덕분에 놀랍게도 도전 내내 부상을 입지 않았다.

"나는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좌우명으로 살아온 헌트-브로에스마는 104일 동안의 완주를 SNS로 중계하며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

절단 수술을 받은 이들에게 의족, 의수 등을 제공하기 위한 기금 6만7천달러도 모금했다.

3개월 정도 뒤에는 헌트-브로에스마의 기록이 '공인'될 전망이다.

기네스북 대변인인 어맨다 마커스는 "헌트-브로에스마의 도전에 관해 알고 있다. 기록을 확인하고 공인하는 데 12∼15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헌트-브로에스마는 지난 1일 104일 만에 처음으로 가진 휴일에 기이한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헌트-브로에스마는 BBC에 "한편으로는 목표를 달성해서 정말 기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계속 달려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연속 마라톤 도전을 멈췄지만, 신체 또한 여전히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마라톤을 104번 뛴 것보다 신체에서 더 많은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면 마라톤을 통해 잃어버렸던 내면의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현재 체육 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두 아이의 엄마인 헌트-브로에스마는 "나는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냥 나 자신을 던져버렸다. 한계를 극복하고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도전하는 게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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