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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깔려진 길
  같이걷는 인생대 7학년 내짝궁은
  아직도 유치원생 
 
 열은서랍 열려진채
 꺼내면 꺼내논채...
 삶이 버거워 손에 구멍이 난걸까 
 흘리는 뒷정리는 낙찰된 나의 몫
 
한국인의 급한 DNA 때문인가 
벗어진 신발은 초등때 익힌
나란히 줄서기가 그리도 힘들단다
 
열 손가락 다접힌 잔소리 오직 메아리라
잔소리 멈추는약은 내가 먹었다
 
그래도
사랑으로 맹세한 옛약속 지키고자
해 보다 먼저 잠깨어 샤워꼭지를 튼다
 
늦게잠든 아내 깨울까
뒤꿈치 들어 내린 커피향은 
이불처럼 덮어주고
한 날 수고위해 새벽부터 부시럭거림은 
성실한 노랫소리 같구나
 
학교준비물 책가방에 담듯 서둘러 챙겨
어깨에 둘러멘  바지런한 유치원생
오늘도 식솔위해 어김없이 
이슬 밟고 집을 나선다
 
그러니 박한 세상은 비켜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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