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9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chan.jpg



중학교 때 보았던 영화 중에 <나바론>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전쟁 영화의 수작이라 일컫는 영화입니다. 

1943년 2차 대전 당시 그리스 에게해 지역의 케로스 섬에 영국군 2천 명이 고립됩니다.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구축함이 섬에 접근하려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 있는데, 나바론 지역 해안의 한 작은 섬입니다. 그 섬에는 독일군이 숨겨 놓은 두 대의 대포가 있습니다. 철통 같은 암벽을 파내고 그 속에 대포가 숨겨 있는데, 항공기로도 폭파할 수 없을 만큼 철통 같은 요새입니다.

그래서 암벽등반가, 그레고리 펙이 연기했습니다. 게릴라 전에 능한 특수 요원, 앤서니 퀸이 연기했고, 폭파 전문가, 암살 전문가 2명, 그리고 지휘관 1명 등 모두 6명의 특수 요원이 선발되어 나바론 요새로 투입됩니다. 6일 동안 작전한 끝에 두 대의 대포는 파괴되고 2천 명 영국군은 모두 구출됩니다. 그레고리 펙과 앤서니 퀸이 비 오는 날 밤에 200미터 수직 암벽을 기어오르는 장면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

바다에서 200미터 높은 암벽 위에 바위를 뚫고 철통 같은 요새를 만들어놓았다 해도 결국 파괴되고 만다는 단순한 사실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총 길이가 5,500 Km에 달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100미터 간격으로 망대가 서 있어서 총 2만 8천 개 정도 망대가 있답니다. 망대는 적의 동정을 살피는 높은 대를 말하는데, 망루 또는 관각이라고도 합니다. 만리장성이 그렇게 5,500 Km 그러니까 약 3400마일 정도입니다. 그런 엄청난 성곽을 쌓아 올리고 거기에 100미터마다 높은 망대를 2만 8천 개나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면 이 만리장성으로 인해 중국이 과연 안전했습니까? 외적의 침입이 끊임없었던 중국 역사는 오히려 성곽 안에서 내부 붕괴되면서 망하고 또 망하고 죽이고 파괴되고 그렇게 됩니다.

인간의 역사에서 수많은 망대와 성곽을 쌓아 올리지만 그것이 인간을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합니다. 비록 영화지만 암벽을 파내어 거기에 커다란 대포를 놓고 쏘아댄다 해도 특수 요원 6명 앞에 산산이 부서지고 맙니다. 

구약 성경의 기드온은 아들이 71명이 있었는데 그들 중 아비멜렉이라는 아들이 자기 형제들 70명을 한 날 한 반석 위에서 죽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왕이 돼요. 그런데 백성들 중에 아비멜렉이 그렇게 왕이 되는 과정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나타납니다. 형제 70명을 무참히 죽이면서 왕이 된 것이 옳지 못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들이 힘을 모아 아비멜렉을 처치하려 모의합니다. 아비멜렉이 이 모든 일들을 다 듣게 됩니다. 군대를 이끌고 반기를 든 세력들을 쳐부수기 시작하는데, 파죽지세로 하나씩 하나씩 넘어뜨려요. 그러다가 데베스라는 고을에 이르게 되는데, 데베스 사람들은 아예 싸움이 안 될 것 같으니까 처음부터 성 안에 가장 높은 망대 꼭대기로 남녀 모두 올라가고 문을 걸어 잠급니다. 그러자 아비멜렉이 망대 밑에 나무들을 모아놓고 망대 자체를 불살라 버리려 합니다. 자비함이나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이라곤 손끝만큼도 없는 교만한 자였죠. 형제 70명을 한 곳에서 돌에 쳐죽이는 자였으니 그 교만함과 무자비함이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망대 꼭대기로 올라간 사람들, 독 안에 든 쥐다, 칼을 휘두를 가치도 없다, 승승장구, 자기의 힘이 최고인 듯, 교만함이 하늘을 찌를 듯한 아비멜렉이었습니다. 그때 망루 위에서 큰 맷돌 윗짝이 내려오더니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그대로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망대에 있던 한 여인이 내려 던진 맷돌 윗짝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무섭게 응징한 것이었지요.

스스로 견고하다 여겼지만, 나를 당할 자 누구냐, 칼과 창으로 무장한 군대로, 스스로의 힘과 계략으로 왕 노릇 했건만, 불과 3년 만에 그렇게 맷돌에 맞아 죽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것도 여자가 내려 던진 맷돌 반쪽에 머리가 부숴져 버릴 줄 누가 알았습니까?

인간이 아무리 강하다 해 봐야 하나님 앞에 아무 것도 아님을 상기시키는 일입니다.

페이스북(Facebook)에서 읽은 예화입니다.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기도 했고, 천식 때문에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했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가족은 열 살을 넘기기 힘들 거라고 했습니다. 열한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온 가족의 축하 속에 소년이 케이크의 촛불을 힘껏 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개의 촛불만 꺼졌습니다. 소년은 실망하여 울었습니다. 소년을 도와 촛불을 끈 아버지는 "촛불을 끄며 무슨 소원을 빌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소년은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내년 생일에는 저 혼자 힘으로 열 두 개의 촛불을 모두 끌 수 있게 해 달라고요. 제 몸은 왜 이렇게 약하고 불편할까요?"

아버지는 소년을 꼭 안아주며 말했습니다. "네가 가진 불편함은 단순한 장애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야. 그 선물의 의미를 네가 잘 찾아낸다면 넌 오히려 장애 때문에 더욱 훌륭한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단다."

소년은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날마다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후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했습니다. 이 소년이 바로 미국 제 26대 대통령인 테어도어 루스벨트입니다.

인간적으로는 참으로 견고하지 못한 삶이었습니다. 그 인생의 성벽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한 칸 두 칸, 겨우 쌓아올린, 쓰러질 듯 말 듯 연약하고 불우한 성벽이었습니다. 촛불 하나 겨우 끄던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내면에, 그 불우함 너머, 진정 견고하고 참된 하나님의 선물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품 안에서 진정 견고한 망대가 무엇인지, 외적 장애를 뛰어넘는 참된 강함은 무엇인지, 아버지를 통해서 소년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에게 진정 견고한 망대는 여호와 하나님이었습니다.



  1.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머리카락에까지 울음이 맺히고”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는 500명이 넘는 주요 등장 인물들이 나온다. 주인공은 최참판 댁의 마지막 여인 최서희라 할 수 있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줄거리의 한 축을 형성하는 인물들도 여럿 있다. 그 중 상민 출신으로 무당의 딸 월선과 이루지 못할 사...
    Date2016.06.23
    Read More
  2.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가수 양희은의 노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종종 듣습니다. 양희은 씨가 직접 지은 노랫말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아 몇 번씩 반복하여 듣곤 하죠. 이런 노랫말입니다.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 ...
    Date2018.09.16
    Read More
  3.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사랑의 수고”

    성경 기도 독서 그리고 노동, 이 네 가지가 저의 목회 사역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이라고 언젠가 말씀 드렸습니다. 그 중 요즘은 노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 남자 교우들이 교회 이곳 저곳을 수리하고 새로 꾸미고 하면서 자연 저의 일도 늘어났습...
    Date2016.05.20
    Read More
  4.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쓴 맛이 사는 맛”

    밤새 비가 왔습니다. 보슬보슬 봄비가 온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었습니다. 새벽에 고양이가 걱정되어 백야드로 나가보니 잘 잤다는 양 꼬리를 툭툭 치며 저를 반깁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를 보고 서둘러 씨를 뿌려놓았는데 그 위로 빗님이 충분히 내려오...
    Date2019.03.16
    Read More
  5.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大辯若訥(대변약눌)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매우 말 잘하는 것은 말을 더듬는 것 같다"는 뜻입니다. 중국 고전 명언 사전에는 그 뜻을 풀이하여 "위대한 웅변은 더듬거리는 말과 같아서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사람들을 마음으로부터 복종시키므로...
    Date2018.02.16
    Read More
  6.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當無有用

    중학교 2학년 때 송창식의 노래를 들으며 대중가요에 눈을 떴던 기억이 눈에 선합니다. 동요나 유신 정권 시절 정부 홍보용 노래들밖에 모르던 저에게 송창식의 노래들이 귀에 들어오면서 '아, 이런 세계가 있구나!' 감탄했습니다. 소풍을 가서 송창식 흉내를...
    Date2018.03.17
    Read More
  7.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

    프랭크 로바흐(Frank Laubach)는 문맹퇴치운동 기구를 설립하고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친 사람입니다. 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물살을 거꾸로 헤쳐 올라가기 위해 노를 젓는 사람 같았다. 나는 차분하게 그러면서도 끊...
    Date2019.04.08
    Read More
  8.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가짜 뉴스

    백야드 텃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텃밭이라 하기에는 좀 커서 며칠은 해야 밭을 다 일구고 파종을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밭을 일군 것이 올 해로 3년 째인데 아직 밭의 토질을 잘 모릅니다. 원래 잔디밭이었는데, 10여 년 전에 잔디를 다 걷어내고 밭...
    Date2018.09.26
    Read More
  9.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거미줄로 사자 묶기

    매년 연말연시는 바쁘지만 올 해는 더 바빴습니다. 바쁜 것을 분산시켜보려 교회 성탄 축하 행사를 12월 초로 앞당겼는데도 오히려 더 바빴습니다. 이유는 교회에 중간급 정도의 공사가 있었습니다. '중간급'이라 했는데, 나 혼자 하기에는 벅차고 일하는 사...
    Date2016.01.18
    Read More
  10.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건강한 교회

    한 설문 조사에서 일반 시민들이 바라는 교회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교회가 이랬으면 좋겠다' 라는 보통 사람들의 교회에 대한 바램입니다. 믿음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분들, 또는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 '교회가 왜 저러나?' 하며 ...
    Date2018.08.10
    Read More
  11.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견고한 망대

    중학교 때 보았던 영화 중에 <나바론>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전쟁 영화의 수작이라 일컫는 영화입니다. 1943년 2차 대전 당시 그리스 에게해 지역의 케로스 섬에 영국군 2천 명이 고립됩니다.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구축함이 섬에 접근하려면 반드시 지나가야...
    Date2016.04.08
    Read More
  12.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경건한 그리스도인

    산 밑에 있는 어느 작은 마을에 믿음 좋은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이웃 마을로 갈 수 있는 길은 산을 넘어가는 단 하나의 길밖에 없었습니다. 그 길은 좁고, 가파르고, 미끄럽고, 굴곡이 심했습니다. 산을 넘어가는 동안 사고가 자주...
    Date2018.11.11
    Read More
  13.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관계와 소통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이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렸습니다. 원래는 히로시마가 아니라 교토에 떨어뜨리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교토에서 히로시마로 타겟이 바뀐 이유는 당시 미국의 전쟁 장관이었던 헨리 스팀슨 때문입니다. 스팀슨은 192...
    Date2018.07.08
    Read More
  14.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나의 도움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탈이 광고 세일즈맨으로 나오는 영화 '닳아빠진 도시인들'(City Slickers)에서 현대인의 한 평생을 요약적으로 이렇게 묘사합니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아버지들이 초대되어 자녀들 앞에서 자기들의 직업을 소개하는 특별한 날을 배...
    Date2018.03.23
    Read More
  15.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나의 멘토, 이재철 목사

    아리조나 목회 초기, 그러니까 2001년 9월쯤으로 기억합니다. 많이 힘들었는데, 그 힘듦이 좋은 분을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으로 또 설교 테이프로 존경하고 흠모만 하던 이재철 목사님을 한 번 초빙하여 말씀을 듣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
    Date2016.03.03
    Read More
  16.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나의 새벽

    이른 새벽이라 할지 아니면 한 밤중이라 할지, 새벽 아니면 밤 1시 또는 2 시쯤 잠에서 깰 때가 많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교회 생각일 때가 많고, 가족들 문제, 또는 나 자신에 대한 것 때문에 깊이 잠을 못 잡니다. 당연히 소파에서 낮에...
    Date2018.12.01
    Read More
  17.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노회찬...

    주일 1부 예배는 주일에도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 분들, 부득이 2부 예배를 참석할 수 없는 분들, 교회학교 교사들 등이 참석합니다. 1부 예배는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2부 예배와 설교 내용을 다르게 해오고 있습니다. 1부와 2부 모두 참석하는 분들이 있고,...
    Date2019.04.18
    Read More
  18.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누룩

    마더 테레사는 1910년 마케도니아 아드리아 해변 마을인 스코플례에서 태어났습니다. 12세에 성소(Holy Calling)라는 거룩한 부르심의 소명을 받고 18세에 가족과 고국을 떠나 로레토 수녀회에 입회합니다. 그때 이후 1차 2차 세계 대전과 동서 냉전의 시대를...
    Date2016.09.30
    Read More
  19.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누룩과 소금

    정신병자에 관한 두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정신병원에 정신병자 천 명이 있었습니다. 아주 건장하고 힘이 세어 보이는 천 명의 정신병자들이었는데, 그들을 지키는 사람은 겨우 5명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냐 원장에게 물었더니, "...
    Date2019.04.30
    Read More
  20.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마태복음 5장

    읽기 어려운 성경 중에 마태복음 5장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첫 번째 설교이자 거의 유일한 대중 설교라 할 수 있는 말씀들입니다. 보통은 '산상수훈' 또는 '팔복의 말씀'이라 부르고, 어떤 주석가는 'Hard teaching'이라 제목을 붙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어려...
    Date2018.03.0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