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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4년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 대학의 한 실험실에서 42살의 화학과 교수 루이 파스퇴르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목이 구부러진 실험용 유리병을 앞에 놓고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 있는 설탕물은 몇 주일째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 실험은 자연과학의 역사를 새로 쓰게 했던 중요한 실험이었습니다. 

목이 구부러진 유리병이었기 때문에 그 유리병에 설탕물을 넣고 끓이게 되면 증기는 구부러진 부분에 고이게 되고 안쪽에는 더 진한 설탕물만 남게 됩니다. 구부러진 부분에 물이 더 많이 고이게 되면 병 안의 공기가 차단되지요. 이런 상태에서 몇 주가 지나도 설탕물은 상하거나 곰팡이가 뜨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주 간단한 실험이었지만 자연과학의 역사를 새로 쓰는 너무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실험이었습니다.

당시는 다윈의 진화론 영향으로 생명의 자연 발생설, 즉 생명체는 자연히, 저절로, 우연히 생겨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무기물로부터 최초의 생명체가 우연히 생겨났다는 겁니다. 

그렇게 생겨난 최초의 원시적인 생명체가 점점 진화해서 인간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진화론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은 무기물로부터 진화된 '물질'에 불과하다는 얘깁니다. 

진화론자들이 예로 드는 것 중 이런 것이 있습니다. 땀에 젖은 셔츠를 적당히 습한 상태 그대로 두면 얼마 후 거기에서 악취가 납니다. 행주도 마찬가지입니다. 행주 며칠 두면 아주 썩은 냄새가 납니다. 대기 중에 또는 물 속에 있는 세균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시 진화론자들은 그런 공기중의 미생물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생명체가 저절로 자연적으로 생겨났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런데 파스퇴르가 앞에서 말한 그 실험에서 부패하고 악취가 나게 되는 것은 공기 중에 무엇인가 생명체가 있기 때문이라고 증명한 것입니다. 즉, 끓이면 균이 다 죽지 않습니까? 그렇게 끓이는 과정에서 설탕물 안에 있던 균들이 다 죽고 또 병 안의 공기 중에 있던 균들도 다 죽습니다. 그리고 수증기는 밖으로 나가다가 구부러진 부분에 고이면서 자연스럽게 병의 입구를 막습니다. 그러니 외부로부터 공기가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결국 유리병 안에는 살균된 공기만 있게 되고 그 상태로 설탕물은 3주고 4주고 썩지 않고 있을 수 있게 됩니다.

생명의 자연 발생설을 완전히 뒤집는 실험입니다. 전화론자들의 주장대로라면 병 안에 끓인 설탕물에 무언가가 생겨나야 합니다. 설탕물이 썩어야지요. 3주 4주 그대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파스퇴르는 "생명은 생명으로부터 오는 것이다"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생명은 생명으로부터. 자연 발생이 아니라, 자연 속생(續生)을 밝혀 낸 것입니다. 

작년 프랑스 국민을 대상으로 '가장 위대한 프랑스인으로 누구를 존경하느냐'는 조사에서 1위가 파스퇴르 2위가 나폴레옹이었습니다. 파스퇴르는 독실한 신앙인이었고, 생명은 우연이 아니라 창조주에 의해 필연으로 생겨난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어쩌다 저절로, 우연한 자연 발생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섭리에 따라, 필연과 목적으로 창조하신 것입니다.

근대 고전 물리학의 체계를 세운 뉴턴(Issac Newton, 1642-1727)은 독실한 신앙인으로도 유명한데, 그의 일화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테크니션에게 부탁을 해서 태양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별들의 모형을 만들게 했습니다. 한번의 동작에 의해 태양계 전체의 별들이 같이 움직이도록 되어 있는 장치였습니다. 한 무신론자 친구가 방문해서 그 모형을 작동시키려고 돌렸습니다. 그러자, 여러 개의 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톱니 바퀴에 맞물려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정교하게 돌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 여긴 친구가 뉴톤에게 이 모형을 누가 만들었느냐고 물었습니다. 뉴톤은 그것이 어느 날 저절로 만들어졌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화를 내면서 사람을 바보로 취급하느냐고 흥분하며 더욱 따져 물었습니다. 그 때, 뉴톤은 그 무신론자 친구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여보게, 이것은 장엄한 태양계를 흉내 내어 만든 조잡한 작은 모형에 불과하다네. 태양계를 지배하는 법칙들을 자네도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토록 간단한 모형 조차도 내가 저절로 생겨났다고 했더니 자네는 성을 내면서 믿을 수 없다고 했지? 그렇다면 자네, 태양계가 어떻게 저절로 생겨났는지 나에게 설명해 줄 수 있겠나?"

뉴톤은 그의 프린키피아(Principia, 자연철학에 관한 수학적 원리)라는 책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태양, 혹성, 혜성으로 구성된 너무나도 아름다운 천체는 지성(知性)을 가진 강력한 실존(實存)의 의도와 통제가 있으며, 그 분은 태초부터 존재하셨다고 믿을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 지존하신 하나님은 영원무궁히 완전히 완벽하신 분이시다."

완벽하시고 영원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도 그 영원하신 섭리로 지으셨고 지금도 그 섭리에 따라 살아가도록 이끄십니다. 나 개인, 자녀들, 교회, 특히 혼돈과 위기 가운데 있는 고국의 현실을 볼 때 완전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더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요즘입니다. 

왜일까? 왜 우리 조국은 이다지도 지도자 복이 없는가? 아니면 지도자들의 타락과 무능을 통해 우리에게 무언가 말씀하시는 것은 아닌가? 

질문 속에 무릎을 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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