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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시끄러운 골프대회'인 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이 '가장 조용한 선수'로 꼽히는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약속의 땅'이 됐다.

12일 아리조나주 TPC스카츠데일(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 단독 선두로 출발한 셰플러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 내며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만들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닉 테일러(캐나다)도 6타를 줄이며 맹추격했지만 그를 2타 차로 따돌린 셰플러는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10개월 만의 우승이자 PGA 투어 통산 5승에 성공했고 우승 상금 360만달러를 받아 기쁨이 배가됐다. 가장 기쁜 선물은 '세계랭킹 1위' 탈환이다.

피닉스오픈은 셰플러에게 그야말로 약속의 땅이다. 8세 때 골프를 시작한 셰플러는 191㎝에 달하는 큰 키 덕분에 고등학생 시절에는 농구와 골프를 병행했다. 하지만 이후 골프에 전념하기로 한 뒤 텍사스주립대를 졸업하고 2018년 6월 프로로 전향했다. 성적이 나쁘진 않았다. 2019~2020시즌 PGA 투어 첫해 신인상도 받았지만 2년간 우승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묵묵히 기다리며 매일 엄청난 훈련을 이어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기도와 성경 읽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2022년 피닉스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에 이어 마스터스에서도 연이어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주춤하며 우승하지 못한 셰플러는 다시 한번 자신의 약속의 땅에서 우승을 신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순박하고 조용한 세계 1위라는 말보다 셰플러를 주목하게 하는 것은 따로 있다. 그의 스윙이다. 셰플러는 임팩트 순간 양발이 지면을 박차고 오른발은 아예 뒤로 한 뼘가량 미끄러진다. 또 왼발 앞쪽은 완전히 들리고 뒤꿈치 바깥쪽만으로 버틴다. 그리고 만세를 부르는 듯한 폴로스루를 한다. 

세계랭킹 1위이자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32위에 그쳐 셰플러에게 왕좌를 양보해야 했다. 또 셰플러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며 세계랭킹 1위를 노렸던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은 최종일 3타를 줄였으나 합계 14언더파 270타 단독 3위로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에이스' 임성재가 '톱10'에 올라 자존심을 지켰다. 

 

2배 이상 오른 상금에 선수들 배당금도 풍성

PGA투어는 2022-23 시즌부터 17개의 특급 대회를 신설했다. 기존 4대 메이저대회와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시리즈, 플레이오프 외에도 일반대회였던 9개 대회의 상금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출범한 리브(LIV) 골프의 '오일 머니' 공세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피닉스오픈은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두 번째로 열린 '특급 대회'다. 지난해 총상금 820만 달러였던 이 대회는 올해 2000만 달러로 2배 이상 뛰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는 무려 360만달러를 챙겼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는데, 상금(작년 147만6000달러)은 두 배가 넘는다. 지난 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해서 1404만 달러를 벌어들였던 셰플러는 이 우승만으로 전시즌 전체 상금의 5분의 1을 벌었다. 셰플러는 이번 우승으로 90년 전통의 피닉스 오픈 역사상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로도 기록됐다. 2020년부터 올해 4번째로 출전한 셰플러는 피닉스오픈에서만 총 530만5342달러(약 67억6696만원)를 손에 넣었다. 이 중 2020년 컷 탈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1년 공동 7위와 2022~23년 2연패 등 3번의 출전으로만 벌어들인 금액이다.

이전까지 피닉스오픈 최다 상금 기록은 필 미켈슨(미국)이 보유하고 있었다. 미켈슨은 무려 30차례나 출전해 419만8678달러를 벌었다. 1996년, 2005년, 2013년까지 3차례나 우승도 기록했지만 단 4번 출전한 셰플러에게 상금이 밀렸다. 미켈슨이 피닉스오픈에 나선 것은 2020년이 마지막이며 지난해 리브(LIV) 골프로 옮기면서 앞으로도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피닉스오픈이 '특급 대회'인만큼 우승을 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상금도 적지 않다. 준우승을 한 닉 테일러(캐나다)는 218만달러, 3위 욘 람(스페인)은 138만달러를 가져갔고 4위를 차지한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상금(98만달러)도 100만달러에 육박한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공동 6위를 기록한 임성재(25)는 65만2500달러를 획득했다.

 

올해도 뜨거웠던 팬들의 열기

올해도 60만여 명이 피닉스오픈이 열린 TPC스카츠데일을 찾았다.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16번홀(파3)에는 1만6000여 관중이 들어차 샷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최종라운드에서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셰플러가 4.6m짜리 파 퍼트에 성공하자 관중과 함께 환호했다. 관중 함성은 마치 월드컵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처럼 우렁찼다.

16번홀 좌석을 선점하려 해마다 벌어지는 ‘오픈런’은 올해도 이어졌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일부 갤러리는 좋은 좌석을 선점하기 위해 전날 밤부터 대회장 앞에서 잠을 잤고, 새벽 2시께 일어나 줄을 섰다.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입구에 경찰관이 배치되기도 했다. 아침에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16번홀은 한 시간도 안 돼 ‘만원 관중’이 됐다고 한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너무 많은 관중이 몰리는 것을 우려해 91년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2·3라운드 입장권에 수량 제한을 걸어두기도 했다. 그런데도 모든 티켓이 1라운드 중에 팔렸을 정도로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흥겨운 분위기는 선수들의 ‘쇼맨십’으로 고조됐다. ‘톰 킴‘으로 PGA투어 정복에 나선 김주형(21·나이키)은 이번 대회에서 마이크를 차고 라운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회 중계사인 CBS는 스카츠데일을 찾지 못하는 골프팬을 위해 특정 홀에서 특정 선수에게 마이크를 채우는 이색 시도를 한다. 지난 11일 치른 3라운드에서 마이크를 찬 김주형은 13번홀(파5)에서 224야드를 남겨두고 캐디와 상의 끝에 6번이 아닌 5번 아이언을 선택해 홀컵 앞까지 공을 보내는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관중은 물론, 안방 팬에게도 무대체질이라는 것을 증명해 스타덤에 오를 준비를 한 셈이다.

대회를 주최한 웨이스트매니지먼트(WM) 팻 윌리엄스 회장은 “피닉스오픈은 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다. 다양한 팬 서비스를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안전과 교통량 증가 등을 고려해 라운드마다 입장객을 제한했지만, 주말 티켓이 모두 팔리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더 많은 팬에게 기회를 주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피닉스오픈은 ‘팬의 메이저대회’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침묵 속에 관전하다 그린 주변에서만 환호하는 다른 대회와 달리 대회기간 내내 흥겹게 응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가 샷할 때는 모든 소음은 사라진다. 그래봐야 20초 이내여서, 축제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갤러리의 동영상 촬영 소리, 발소리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선수들도 이 대회에서 만큼은 함께 즐긴다.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거나 소음에 샷을 망쳐 클럽을 내리치는 등의 볼썽사나운 모습도 볼 수 없다. 

 

수영복 입고 필드에 난입한 남성 체포

올해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건은 대회 2라운드 때 코스에 한 남성이 난입한 일이다. 숀 매코널(27)이라는 남성은 16번홀에서 수영복만 입고 필드에 난입했다. 이 홀에서 그린 위까지 침범한 매코널은 깃대를 총처럼 들고 하늘에 쏘는 시늉을 한 뒤 보안요원들이 들이닥치자 곧바로 홀을 빠져나갔다. 17번홀로 향한 그는 페어웨이를 가로지른 뒤 그린 옆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기도 했다. 매코널의 난행은 18번홀 티박스에서 기다리던 보안요원들이 그를 붙잡으면서 끝났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매코널은 현재 무단침입, 난폭행위,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기소돼 구금됐다. 

SNS에서는 그를 ‘스트리커(Streaker·벌거벗은 채로 경기장에 뛰어 내려가 난입한 사람)’, ‘숭어 남자(The mullet-clad man)’로 부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슈퍼볼 대회랑 헷갈린 것 같다”, “지루한 골프 토너먼트에 약간의 흥분을 더해줬다”, “이번 경기 중 가장 재밌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카츠데일 소방서 데이브 폴리오 서장은 "골프장 호수엔 살충제와 코스에서 흘러나오는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뛰어들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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