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내 성병이 7%나 증가해 250만 건에 이르렀다.
CDC의 레안드로 메나 성병예방국 국장은 “미국의 성병 유행은 둔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성병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매독 사례가 1년 만에 32%나 급증했다.
임산부와 아기들에게 전염되는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선천성 매독은 2021년에만 220건의 사산과 영아 사망을 초래했다.
보건공무원협회의 앤 징크 회장은 “미국에서 예방 가능한 매독과 선천성 매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메나 국장은 “선천성 매독은 100% 예방할 수 있다”며 “매독의 증가는 예방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전미성병책임자연합의 데이비드 하비 이사는 “매독, 특히 선천성 매독은 미국 내 성병 확산을 보여주는 지표”라면서 “우리는 이 위기의 심각성에 부합하는 범정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리조나주에서도 매독 발병률이 급증했다.
아리조나주의 매독 발병률은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고 195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병 발생 추이를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마리코파 카운티 공공보건국은 "지난 5~6년 사이 아리조나에서도 특히 매독 발병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도 전했다.
넬슨 니콜라소라 박사는 "아리조나에선 남성에 비해 여성 성인 확진자 증가가 더 많았다"며 "이는 보균 여성이 임신하고 출산을 할 경우 아이들에게로 이어지는 선천성 매독 역시 늘 것이라는 걸 암시한다"고 우려했다.
아리조나 주법은 출산 전 진찰 시 성병 및 매독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아리조나주 보건부에 따르면 선청성 매독을 보유하고 태어난 아이들의 수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두 배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산부의 매독은 유산, 사산, 심지어 영아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선천성 매독을 지니고 태어난 아리조나의 신생아들 중 10% 가량인 21명이 사망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피임기구를 사용하고 가급적 성 파트너 수를 줄이는 게 좋으며 정기적으로 성병 검사를 받는 게 자신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