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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하는 봉축대법회가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란 주제 아래 5월 21일(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대한 불교 조계종 통도사 분원인 아리조나 감로사에서 열렸다.

이번 봉축대법회는 뉴욕 원각사 주지 지광스님이 집전했다.

지광스님이 타종으로 법회의 시작을 알렸다.

부처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깨달음과 구원을 얻겠다고 다짐하는 헌공이 있었고,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고 부처님, 법, 승가에 의지한다는 것을 선언하는 삼귀의 순서가 진행됐다.

대승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인 반야심경을 독송했으며, 윤선주 보살이 발원문을 낭독했다.

윤선주 보살은 발원문에서 “지혜와 자비의 빛으로 세상에 오신 석가모니 부처님은 80년 생애 동안 험한 고행의 길을 지나오시면서 저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고 모든 생명은 귀하고 사람 사이에 높고 낮음이 없다는 걸 몸소 보여주셨지만 욕심과 탐욕에 눈이 멀고 수행에 게을렀던 우리의 모습을 참회한다”며 “오늘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그 가르침을 다시 바로 세워 수행 정진에 매진하고 불자로서 생명공존의 가치 실현, 대립과 차별을 떠나 화해로 손을 맞잡고 하나되는 모범의 길을 걸으며 이웃과 사회도 돌아보는 자비로운 불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응환 신도회장은 봉축사에서 봉축대법회를 위해 뉴욕에서 아리조나까지 찾아준 지광스님 그리고 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는 정우 큰스님께 감사를 전한 뒤 “부처님은 뭇 생명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이곳에 오셨다. 주인되는 삶으로 희망의 등불이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자. 또한 부처님 뜻이 온 세상의 희망과 치유가 되길 서원한다. 부처님 자비로 여러분들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자들이 법문을 청하는 청법가를 불렀고, 입정 뒤 지광스님이 법문을 전했다.

지광스님은 우선, 한국에서 열린 대규모 연등회 관련 영상들을 소개했다.

이어 지광스님은 부처님의 탄생, 출가, 고행, 깨달음, 설법, 열반의 여덟 가지 장면을 나타내는 팔상성도에 대해 참조그림과 함께 설명했다.

부처님의 태몽과 탄생하신 역사적 사실에 대해 언급한 지광스님은 “불교의 순환적 법리에 따라 부처님은 이 세상에 오시기 전 때론 왕으로, 때로는 여인으로, 때로는 동물의 왕으로 547번의 윤회 생애를 사시면서 보살도를 닦으셨다. 부처님은 어떤 몸을 갖던지 나도 이익이 되고 다른 생명에게도 동시에 이익을 주는 보살도를 잊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설산의 수행자 몸이었을 때 나찰귀신의 시험에 든 일부터 원숭이의 왕으로 태어났을 때 다른 동료를 살리기 위해 희생했던 일 등이 적힌 자카타 경전 내의 일화들도 소개했다.

어머니인 마야 왕비의 옆구리로부터 나와 태어나신 뒤 연꽃을 밟으며 일곱 걸음을 걸은 후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고 외치셨다는 탄생설화에 대해서 지광스님은 “당시 널리 퍼져있던 브라만교에서는 사람들을 네 개의 계급으로 나눴는데 옆구리로 나왔다는 것은 당시 왕족 신분계급으로 탄생하신 것을 나타내는 것이었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고 외치신 것은 우린 신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니고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참된 불성이 가장 존귀하며 따라서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대생명 선언의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다.

태어나시고 7걸음을 걸었다는 건 생명을 가진 존재는 육도 유해를 한다는 당시 생각의 틀을 깨트리는 것이며 진흙에 살지만 더러움이 붙지 않는 꽃이 연꽃이라 이를 밟았다는 건 혼탁한 세상에 태어나셨지만 욕심과 욕망에서 벗어난 삶을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고학계의 발견으로 부처님이 실재하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과 부처님이 태어나신 날과 연도, 불기가 정해진 것 등에 대한 이야기도 지광스님은 소개했다.

물질적인 행복과 정신적 행복이 동시에 갖춰져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 지광스님은 “부처님은 모든 존재는 행복을 추구하며 모든 존재는 생명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또한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적으로 살 때에만 그 생명의 가치와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내면의 깨달음 가지고 공덕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순희 씨가 부채춤으로 춤 공양을 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불자들이 지녀야 할 네가지 큰 덕목을 담은 ‘사홍서원’을 함께 노래했으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마지막으로 이날 법회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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