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이 아리조나주 투산 크리에이티브 사진센터(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 CCP)와 함께 투산에서 한국현대사진 전시를 개최 중이다.
13일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세계적인 사진전문기관 투산 크리에이티브 사진센터와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전을 11월 18일부터 2024년 1월 27일까지 CCP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CCP는 투산에 위치한 사진센터로 1975년 설립됐으며 2200여 명 작가의 11만점 사진을 소장한 세계적 아카이브 기관이다.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를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현대 한국 사회와 관련된 작품들로 구성됐다.
작가들은 사진을 개인의 일상과 사회적 환경에 대한 연구 및 해석, 질문들과 결합한다.
이 질문들은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을 통해 문학, 미술사학, 사회학, 한국학, 종교학 등 대학 내 다양한 학제가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CCP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사진전'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고 전시를 통해 한국사진을 세계에 더욱 알리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국제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자 국제 심포지엄, 작가와의 대화 등 전시 연계 공공프로그램을 아리조나 예술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한다고도 전했다.
토드 투부티스(Todd J. Tubutis) 관장은 “CCP 전시장에 한글이 게시되는 최초의 전시인 만큼 CCP 내외부의 관심도 높다”며 “이 전시는 다양한 문화의 확장된 사진사를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12인 사진가(권도연, 김미현, 김승구, 김옥선, 김태동, 니키 리, 박진영, 방병상, 오형근, 이선민, 윤정미, 정주하 )의 80여 점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낯선 도시를 걷다(Walking around a Strange City)', '단지 가족의 문제는 아닌(Not Just Family Matters)', '더 나은 날들(Better Days)' 3부로 구성되어 한국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변화를 다양한 주제와 교차시킨다.
1부 '낯선 도시를 걷다'는 도시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사진적 탐구로 이뤄졌다.
삶의 공간적 질서를 재편해가는 도시를 기록하고 해석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오형근의 '귀를 다친 아이, 럭키클럽 앞, 1993'과 방병상의 '낯선 도시를 걷다' 연작, 박진영의 '도시소년' 연작, 김태동의 '데이 브레이크' 연작, 권도연의 '북한산' 연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CCP에서는 전시의 주제 및 작품 설명문을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3개 국어로 제공해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의 한국사진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한층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전시 개막에 맞추어 연구자들의 에세이와 도판이 수록된 영문 전시 도록도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