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프리웨이 전광판에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메시지 홍보가 금지된다.
연방도로국(FHA)은 지난달 발표한 표지판 및 교통통제장치 규제를 포함한 새 규정을 통해 각 주정부들이 변경 사항을 이행할 수 있도록 2년의 기간을 부여했다.
FHA 관계자는 의미가 모호하거나 팝 컬처 언급, 또는 웃기려는 의도가 있는 전광판 메시지는 운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산만하게 할 수 있다며 오는 2026년부터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FHA는 전광판 메시지가 간결하고 읽기 쉽고 명확해야 하며 운전자에게 전방충돌, 악천후, 교통체증, 과속, 운전 장애와 같은 경고, 안전벨트 착용 권고 등 중요한 정보에만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라지게 될 인기 메시지 중에는 아리조나주의 ‘식사 말고 운전대에 손을 올려요’, 오하이오주의 ‘시댁에 가나요? 천천히, 늦게 도착하세요’, 펜실베이니아주의 ‘호커스 포커스, 집중(focus)해서 운전해요' 등이 있다.
아리조나주에는 프리웨이 선상에 300개 이상의 전자전광판이 설치돼 있으며, 최근 7년간 주 교통부는 가장 재미나고 창의적인 메시지 공모 콘테스트를 개최해 왔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지난해에도 3700건 이상이 접수됐다.
데이비드 쿡 주하원의원은 “전부는 아닐지라도 아리조나 주민 대다수가 유머를 좋아할 것”이라며 FHA의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왜 연방정부가 우리 주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지시하려고 하는가. 연방정부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아리조나주의 케이티 홉스 주지사 역시 연방도로국의 새로운 규칙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홉스 주지사는 성명에서 "창의적인 교통 안전 메시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새로운 지침에 실망했다"라며 "2015년부터 이러한 메시지는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아왔으며 대중의 교통 안전 의식을 고취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됐다. 우리는 재미있고 유익한 문구를 전광판에 계속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