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 건립기금이 제17대 한인회로 이관됐다.
2월7일(화) 오후 3시, 피닉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리조나 타임즈 신문사 회의실에서 제15대 우영린 전 한인회장이 보관하고 있던 한인회관 건립기금 3만 7299달러53센트를 체이스 뱅크 2월7일자 발행 캐쉬어스 체크로 끊어 제17대 이성호 한인회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이관식에는 초대 한인회관 건립위원장을 맡았던 주은섭 전 회장(제13대)와 유신애 수석부회장도 자리했다.
한인회관 건립기금이 제17대 한인회로 전달됨에 따라 이성호 회장이 자신의 2년 임기 중 최대 역점사업으로 강조해온 한인회관 건립기금 모금활동에 탄력이 붙게 됐다.
한인회관 건립 활동은 지난 2009년 건립위원회가 발족돼 주은섭 씨가 위원장을 맡으면서 조직화 되고 한인들의 관심도 고조됐지만 이후 아리조나 부동산 시장 거품이 빠지고 경제가 크게 위축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한인회관 건립에 대한 관심도 거의 사라졌다. 또한 이전 한인회들에서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한인회관 건립을 중점목표로 삼지 않거나 크게 비중을 두지 않으면서 '한인회관 건립'이란 단지 오래 묵혀둔 숙제같은 느낌으로 방치되어 왔다.
주은섭 전 회장은 "초대 건립위원장으로서 한인회관 건립 활동이 그간 지지부진한데 대해 안타까움이 있었다. 제17대 한인회에서 한인회관 건립에 재시동을 걸고 적극적으로 나선다니 고맙고 반가운 마음"이라며 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성호 한인회장은 "한인회관이 한인사회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전직 한인회장님들이 회관 건립에 이전보다 더욱 관심 가져주시고 기금 모금에도 힘을 보태주신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임기 동안 1만 달러의 한인회관 건립기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던 이성호 회장은 여러 한인단체 행사에 의례적으로 한인회가 후원금을 전달했던 것에서 벗어나 단체 관계자들 양해를 구한 뒤 행사후원금을 고스란히 한인회관 건립기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이외에도 가칭 '김치 페스티벌'과 같은 이벤트를 통한 회관 건립기금 모금 계획도 전했다.
우영린 전 한인회장으로부터 넘겨받은 3만7299달러53센트 건립기금은 US 뱅크의 세이빙 어카운트에 보관될 예정이다. 한인회는 US 뱅크의 체킹 어카운트는 한인회 활동기금용으로 운용하고 세이빙 어카운트는 한인회관 건립기금용으로 엄격히 분리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제14대 한인회로부터 활동기금으로 남겨져 넘어온 2600달러 상당의 돈도 가능하면 회관 건립기금에 보태겠다는 게 한인회 측 설명이다.
이날 이관받은 3만7299달러 기금 이외에도 별도로 관리되어 오다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지만 2014년 말경 우영린 전 한인회장이 변호사를 통해 추적해 계좌를 다시 찾아낸 기금 1만2753달러는 현재 아리조나주 Department of Abandoned Property에 보관되어 있다.
'Arizona Korean Asso Building Fund'라는 비영리단체 이름의 계좌 입출금 활동이 전혀 없자 체이스 뱅크가 2010년 10월4일 이를 주정부로 이체 시켜버린 탓에 현재 주정부 관리하에 있지만 한인회는 관계기관과 접촉해 이 기금을 되찾을 수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회수할 예정이다.
이성호 회장에 따르면 제17대 한인회 출범 이후 현재 3500달러 가량의 건립기금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받은 기금에 주정부 보관 기금 그리고 올해 들어 모은 기금까지 합치면 수치상으론 총 5만6000달러 가량의 건립기금이 있는 셈이다.
제17대 한인회는 향후 건립기금이 투명하게 관리.유지될 수 있도록 한인신문에 게재 중인 '한인회 게시판' 광고를 통해 신규 모금금액, 건립기금 총액 등 내용을 수시로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이날 모임에서는 한인회장이 건립위원장을 함께 맡도록 하는 현재 정관을 수정해 한인회 산하에 건립위원회를 두되 별도로 4~5년 임기의 위원장을 새롭게 선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한인회는 한인회관 건립 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화 하기 위해 오는 2월19일 전직 한인회장단을 초청해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후 첫 이사회를 열어 관련 사안들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