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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주 한인회(마성일 회장) 주최 ‘6.25전쟁 74주년 기념 및 한미동맹 71주년 기념식’이 6월 15일(토) 오전 9시부터 피닉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웨슬리 볼린 메모리얼 플라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재외동포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민주평통 피닉스.라스베가스 지회, 한인노인복지회, 상공회의소, 베트남참전 전우회와 같은 여러 한인 기관 및 단체들을 비롯해 개인, 사업체 등 20여곳에서 후원했다.

또한 행사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케이티 홉스 주지사, 마크 켈리 연방상원의원, 엘리 크랜 연방하원의원, 폴 고사 연방하원의원, 브리짓 피터슨 길버트 시장, 줄리아 위틀리 퀸크릭 시장, 민주평통 OC.SD 협의회 설증혁 회장 그리고 본국에서는 수원특례시 이재준 시장, 청주시 이범석 시장이 축사를 보냈다.

한인회 측에서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110도가 넘은 폭염이 예상되고 야외에서 치뤄지는 행사라는 점을 고려, 참석자들이 모두 그늘에 앉을 수 있는 차양텐트 여러 동을 설치하는 한편 행사장 입구에서는 시원한 물과 얼음, 아이스커피와 같은 음료를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행사장 한 켠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목숨을 잃은 아리조나 출신 병사들 247명 전원의 이름이 적힌 검은 색 현수막과 함께 추모의 단이 마련됐다.

한인회 임애훈 부회장이 한국어와 영어로 사회를 보는 가운데 베트남참전 전우회 박태영 회장이 개회를 선언했다.

내외빈 소개가 있었고, 한인교회연합회 회장 조용호 목사가 개회기도를 맡았다.

4명으로 구성된 아리조나 육군기수단이 입장한 뒤 국민의례 순서가 진행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후 한국전 참전용사 손녀인 미란다 맨리 양이 앞서 낭독하는 속에 국기에 대한 맹세를 했고, 소프라노 최영은 씨 선창으로 미국국가와 애국가 제창이 있었다.

이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휠체어에 의지해 행사에 참석한 한국전 참전용사인 한 노병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머나먼 땅인 한국에서 산화한 동료들을 생각하며 눈물의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국민의례 순서를 마친 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아리조나 출신 한국전 참전 희생용사 247명의 이름을 하나씩 모두 부르는 호명식이 거행됐다.

한인회 측에서 사전에 제공한 희생용사들의 이름을 각계각층 인사들 20명 이상이 나눠서 부르며 전사자들을 위로하고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렸다.

전사자 이름이 호명되는 동안 웨슬리 볼린 메모리얼 플라자 내에 자리한 한국전쟁 참전 희생용사 기념물 내에 설치된 한국종이 계속 타종돼 더욱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희생용사 이름을 호명한 참석자들은 247명 이름이 빼곡히 적힌 위령단 앞에 꽃 한송이 씩을 놓으며 한국전 참전 영웅들의 고귀한 헌신을 다시 한 번 돌이켜 기억했다. 

한인문인협회 아이린 우 회장이 한국전 참전 희생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헌시를 낭독했고, 하얀색 한복을 입은 아리조나 춤사위 유정선 단장이 애절한 몸짓의 헌정무용을 공연했다.

예약된 비행기 스케쥴 때문에 미리 축사에 나선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의 권성환 부총영사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은 한국전 참전용사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며 감사하고 있다. 이런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강력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지난 74년 간의 대한민국과 미국의 동맹은 이제 북한 침략에만 맞서는 동맹이 아니라 전 지구적 분쟁을 함께 해결하는 동맹이 됐다. 이런 굳건한 동맹은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의 희생 위에서 이뤄졌다”며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했다.

이어 민주평통 피닉스.라스베가스 지회 측에서 마련한 평화의 메달을 증정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아리조나주 한국전 참전용사회 단 테일러 회장 등 7명이 메달을 받았다.

아리조나주 보훈부(Arizona Department of Veterans’ Services) 다나 알몬드 장관은 축사에서 30여년 전 한국에서 복무했던 인연을 소개하며 “이런 행사를 마련해준 한인회에 감사하다.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에서 대한민국을 구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참전용사들의 용기에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돌아온 용사들 혹은 돌아오지 못한 용사들 모두 우리에게서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몬드 장관과 아리조나주 부사령관 겸 아리조나 비상/군무부 국장인 케리 뮬렌벡 공군 소장은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인 정태선 씨에게 베테랑 운전면허증 및 번호판을 전달했다.

아리조나주 한인 최초로 주 당국으로부터 베테랑 운전면허증 및 번호판을 부여받게 된 정태선 씨는 거수경례로 이에 화답했다.

아리조나 한인 베트남참전전우회 회장을 역임한 정태선 씨는 “미국에 온 지 40년이 됐다. 그동안 베테랑 지위를 받은 미국 군인들이 부러웠었다. 그러던 차에 한인회 마성일 회장과 임애훈 부회장 도움으로 작년 12월에 저에 대한 베테랑 지위가 승인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인회 마성일 회장은 한국전 관련 여러 행사에 도움을 아끼지 않은 보훈부 다나 알몬드 장관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챈들러의 케빈 하트키 시장은 축사에서 참전용사들에 사랑과 존경을 표하고 이들을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해주는 한인사회에도 감사를 전했다.

소프라노 최영은 씨와 베트남참전 전우회 박태영 회장이 함께 6.25의 노래를 선창했으며, 이어 최영은 소프라노의 선창으로 참석자들은 God Bless America를 함께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번 행사는 KBS America가 6월 18일 보도했으며, 지역방송국 Fox10에서도 저녁 9시 뉴스부터 1시간 단위로 수차례 보도를 내보내며 비중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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