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축농증과 코 막힘으로 고생하던 30대 남성이 우연한 계기로 원인을 발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샤워를 할 때 코를 풀면 코 막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코를 풀던 중 콧속에서 작은 레고 조각이 나온 것이다.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며 온라인에서 벤 하복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32세의 앤디 노튼은 어릴 때부터 축농증과 알레르기, 코 막힘 등의 증상을 달고 살았다.
고양이, 개, 풀, 나무, 먼지 등 많은 것들에 알레르기가 있었고 항상 이들 중 하나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코가 막히는 증상은 단순히 알러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의사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인 샤워 중 코를 푸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고, 그는 의사의 말에 따라 6개월 정도 샤워할 때마다 코를 풀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샤워하면서 코를 풀었는데, 갑자기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콧속에서 작고 동그란 노란색 레고 조각이 튀어나왔다.
충격을 받은 그의 머리에 완전히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되살아났다.
26년 전인 1998년, 당시 여섯 살이던 그는 레고를 가지고 놀다가 콧구멍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옥수수 알갱이만한 작은 동그란 조각이었다.
콧속에 레고를 넣은 후 다시 빼려고 했지만 손가락을 넣어 빼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그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때 다시 한 번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레고 조각을 빼내는 구조 미션을 수행할 작은 레고 조각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걸 콧속에 넣은 후 모자처럼 끼워 빼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레고 머리가 콧속에서 분리됐고, 그마저 콧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이후 그의 어머니가 핀셋으로 조각상 머리를 꺼내주었다.
하지만 작은 조각 하나가 여전히 콧속에 남아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레고 조각은 이후로 20년 넘게 그의 콧속에 남아있게 된 것이다.
인스타그램 동영상에서 노튼은 평생 부비동 문제와 호흡 문제를 겪어왔지만 이제야 레고가 범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레고 조각이 지난 26년 동안 날 괴롭힌 원흉이었던 것 같다”며 “레고를 깨끗이 닦아내고 가방에 넣어 보관 중이며 조만간 의사에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턴은 이어 “이제 늘 막혀 있던 이쪽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되니 정말 환상적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해본 적이 없었다”라고 말하고 “코에서 레고가 빠졌을 때 마치 플러그가 뽑힌 느낌이어서 큰 안도감이 밀려왔다”는 심경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