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광 명소 아리조나주의 그랜드캐년에서 한 여성이 절벽에서 요가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랜드캐년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1위에 오른 미국의 대표 관광 명소다.
그러나 매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관광객들의 안전불감증과 공원 측의 관리 부실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4일 공원관리인인 사라 앤더슨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보면, 협곡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아찔한 절벽에 한 여성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당시 이 여성은 일몰을 바라보면서 요가 자세를 취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앤더슨은 이 여성 외에도 성인 관광객 무리가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갔다고 부연했다.
한 관광객 무리가 위험한 절벽 가장자리를 걸어 다니는 모습이 목격된 것.
공원 관리 측에 따르면 이곳은 ‘출입 금지’ 지역에 해당한다.
이곳은 별도의 안전구조물이 없는 절벽 자락이어서 자칫하면 추락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장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관광객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위험을 감수하고 들어가세요. 사망에 대한 책임은 모두 본인에게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표지판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우스림을 방문했을 때도 일부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불안했다”며 “분명 사망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랜드캐년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공원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가운데 추락사가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숨진 185명 중 추락으로 인한 사망자는 40명이었다.
매년 평균 2.4명이 추락으로 사망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해 8월 한 남성이 절벽에서 베이스점프를 시도했다가 추락, 결국 숨졌다.
이 남성은 그랜드캐년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베이스점프를 하다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400피트 상공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국립공원관리국은 방문객들에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 가장자리로 다가선다. 사진은 좋은 기념품은 될 수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면서 “가장자리로부터 최소 6피트(약 2m)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때 가장자리에 서 있지는 않은 지 늘 살펴보며 전망대에서는 난간과 울타리 내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