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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골프의 제왕'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또 한 번 굵직한 이정표를 세웠다.

랑거는 10일 아리조나주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플레이오프 최종전 찰스 슈와브 컵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스티브 알커(뉴질랜드), 리처드 그린(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린 랑거는 18년 동안 매년 한 번 이상 우승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50세 이상만 출전하는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통산 47승째를 쌓아 최다승 기록도 더 늘렸다.

그는 지난해 7월 시니어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헤일 어윈(미국)을 제치고 PGA 투어 챔피언스 최다승 기록(46승)의 새로운 주인이 된 바 있다.

1년 3개월 만에 우승을 보탠 랑거는 PGA 투어 챔피언스 최고령 우승 기록 역시 다시 썼다.

작년 7월 시니어 US오픈에서 세운 65세 10개월 5일을 이번에 1년 넘게 늘렸다.

랑거는 또 이번 대회 2라운드 64타, 3라운드 67타, 그리고 최종 라운드 66타로 사흘 연속 에이지슈트를 기록했다.

에이지슈트는 선수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더 낮은 스코어를 적어내는 것을 말한다.

랑거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21번째, 22번째, 그리고 23번째 에이지슈트를 적어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랑거는 알커와 그린의 추격에 힘겨운 경기를 벌였다.

17번 홀을 마쳤을 때 알커와 그린, 랑거는 17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다.

‘불멸의 노장’은 공동 선두로 맞이한 마지막 홀에서 9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넣고는 모자를 땅에 내팽개치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세상을 다 얻은 듯 마음껏 환호했다.

랑거는 지금까지 6번이나 시즌 최우수선수를 차지했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어센션채리티클래식에서 양용은과의 연장전 끝에 패해 무관에 그치는 듯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하며 갖가지 불멸의 대기록을 세웠다. 

랑거는 355개 대회에 출전해 47승을 거뒀고, 2위 42번, 3위 29번, 톱10 230번을 기록했다. 

컷 탈락은 단 한 번이다.

이번 우승으로 랑거는 찰스 슈와브 포인트 랭킹 22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알커는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으나 공동 2위에 오른 덕분에 찰스 슈와브컵 랭킹 1위가 됐다.

찰스 슈와브컵 랭킹 1위로 이 대회에 나섰던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공동 13위(7언더파 277타)에 그쳐 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경주는 공동 23위(2언더파 283타)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찰스 슈와브컵 랭킹 8위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32위(3오버파 287타)에 머문 양용은도 찰스 슈와브컵 랭킹 5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시즌 최종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경주는 메이저대회인 시니어 오픈 우승, 양용은은 랑거를 연장전에서 꺾고 첫 우승을 따내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둔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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