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메트로 피닉스 지역 프리웨이에서는 여전히 역주행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리조나 교통부(ADOT)는 4백만 달러를 투자해 역주행 차량을 감지하고, 다른 운전자들이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경고하는 첨단기술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안전에 도움을 주고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리조나 교통부가 프리웨이 곳곳에 설치한 열 감지 시스템은 잘못된 방향으로 주행 중인 차량을 신속히 감지하고, 이를 공공안전부 요원에게 경고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I-17 프리웨이에서 발생한 사고는 이러한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7일 목요일 이른 아침, 한 운전자가 6마일에 걸쳐 I-17 프리웨이에서 역주행하다 다른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교통 카메라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역주행하는 차량을 포착했다.
공공안전국(DPS)의 에릭 앤드류스 경사는 "역주행 감지 시스템이 이 역주행 차량을 발견했으며 최소 3대의 차량들이 역주행 차량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쳐 지나간 것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교통부의 역주행 감지 시스템도 이 역주행 차량을 발견하긴 했지만 실제로 역주행에 대해 가장 먼저 신고가 된 것은 도로를 달리던 운전자에 의해서였다.
역주행 차량이 도로 운전자들에 발견되기 전 감지 시스템이 이를 먼저 파악해야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역주행 감지 시스템은 6년 동안 시행되어왔고 그간 수백 건의 역주행을 잡아낸 성과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역주행으로 인한 사고를 완벽하게 막아내긴 역부족이다.
실제로 지난 5년 간 I-17 프리웨이에서 발생한 역주행 충돌 사고 건수를 살펴보면 유의미한 큰 변화없이 수치가 유지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2019년 6건, 2020년 5건, 2021년 4건, 2022년 6건, 2023년 3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교통부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위험을 줄일 수는 있지만 역주행 운전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리조나 프리웨이 교통안전을 담당하는 공공안전국의 한 관계자는 “역주행 방지를 위한 최선의 전략은 음주운전 단속"이라며 "교통부 및 주지사 사무실 산하 고속도로 안전국과 협력해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추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결국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안전국의 앤드류스 경사는 "엔지니어들이 지속적으로 역주행 방지를 위한 새로운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으며 플럭스 시스템 등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역주행 운전을 완전히 막는 기술을 구현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I-17에서 뿐만 아니라 아리조나주 전역의 프리웨이에서도 역주행과 관련된 충돌사고는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
역주행을 막는 방법 중 하나로 프리웨이 진입로에 설치한 스파이크 스트립이 있긴 하지만 이는 저속 차량을 위한 장치로 설계되어 있어 오히려 더 많은 충돌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