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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긴 더위 끝에 마침내 아리조나도 '몬순'(Monsoon) 시즌에 접어들고 있다.

아리조나에서 몬순이 가지는 의미는 '필요'와 '위험' 두 가지의 뜻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이 적은 아리조나는 몬순 시즌에 오는 많은 비로 필요한 강수량을 확보하는 반면, 장대비와 모래폭풍 그리고 강력한 바람을 동반하는 탓에 몬순 시에는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리조나의 몬순 시기 설정은 2008년 이전과 그 이후에 따라 달라졌다. 2008년 이전까지 기상청은 대기중 습도의 정도를 나타내는 이슬점이 55도 보다 높은 상태로 3일 이상 지속되면 아리조나가 몬순 시즌에 접어들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하지만 대기변화에 따라 몬순 시즌의 시작이 들쑥날쑥 해지는 것은 주민들의 혼동을 초래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대비를 하기 힘들게 만든다고 판단한 기상청은 2008년 이후부터 6월15일을 아리조나의 공식적인 몬순 시즌 시작점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아리조나 몬순 시즌은 6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로 확정됐다.

몬순 시즌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늘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몬순 기간 동안 강우량은 매년 기상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해의 경우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몬순이 있는가 하면 어떤 해에는 몬순 시즌답게 확실한 강우량을 기록하는 때도 있었다.


몬순 시즌에 접어들면 발생하는 현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모래폭풍 발생빈도가 잦아진다는 점이다. 몬순은 대부분 강력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모래폭풍이 자주 생기고 때에 따라선 도시 전체를 뒤덮는 이른 바 'Haboob'이라는 거대 모래폭풍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몬순으로 인한 폭풍은 천둥과 번개를 함께 몰고 오는 경우가 흔하며 집중적인 폭우나 우박을 동반하는 때도 있다. 몬순 시즌 동안 내리는 평균 비의 양은 2.5인치로 아리조나의 연간 강수량 1/3에 해당하는 양이 이 시기에 기록된다.

몬순시기에 생기는 피해의 대부분은 강력한 바람에 의한 것이다. 강풍에 의해 나무나 전신주가 쓰러지고 지붕이 날아가 버리는 피해가 일어나는 것은 몬순 시즌 동안 흔한 일이다. 또한 전신주 파괴로 인해 수 백, 수 천 세대가 정전으로 인해 덥고 습한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림으로 인해 도로 사정 역시 몬순 기간 동안에는 나빠진다.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아리조나는 도로의 배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 일 년에 몇 번 오는 비에 의한 피해를 막자고 별도의 배수 설비를 돈들여 갖출 필요가 없는 탓이다. 그러다 보니 많지도 않은 양의 비에도 도로 곳곳은 물바다로 변하기 일쑤이다. 운전자들 역시 빗길 운행에 익숙하지 않아 작은 비에도 곳곳에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벌어져 차량 정체를 가중시키기도 한다.

도심의 도로보다 더 위험한 곳은 외곽지대, 특히 강 지류가 흐르는 통로가 되는 도로들이다. 가물 때엔 그냥 사막 벌판지대처럼 보이지만 일정량의 비가 오면 그런 장소들은 강의 지류로 변해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가끔씩 외곽도로를 달리다보면 아무 것도 없고 내리막 길에 웅덩이처럼 보이지도 않는 지역에 '홍수나 우천시 진입금지 혹은 주의'라는 노란 교통표지판을 보면서 의구심을 품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장소는 대부분 비가 왔을 때 순식간에 사막 벌판에서 강의 지류로 그 모습을 탈바꿈하는 지역들이다.

비가 오고 있을 때 그런 사인이 설치된 곳을 만났다면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교통국에서 괜히 그 곳에 위험표지판을 설치해 놓은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멀리서 언뜻 보기에 불과 1-2인치 정도 얕게 물이 고여 있는 것 같아 통과를 하려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달리는 차에서 육안으로 보는 것과 실제 도로에 고인 물의 깊이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꼼짝 없이 흐르는 물 한 가운데 갇힐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지역을 통과하던 대형트럭들도 가끔씩 물에 잠겨 서는 걸 보면 흐르는 물을 절대 우습게 봐서는 안되는 것이다.

만약 물에 잠긴 도로를 무리하게 건너다 오도가도 못하게 물 속에 갇히는 상황을 맞게 되면 우선 차량 내부에서 나와 지붕으로 올라간 뒤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빠르게 흐르는 물은 금방 그 수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리하게 혼자힘으로 강 밖으로 나오려다 급류에 휩쓸리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섣부른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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