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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연로하시지만 청춘 노익장을 과시하셨던 김 선생님과 황 선생님. 

옛날 옛적,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신병으로 같이 입대하고, 내무반 옆자리 친구이자 월남전에도 함께 참전하며 전우애로 다져진 두 분의 우정! 

김 선생님이 미국에 이민 오시면서 연락이 끊겨 30년 이상의 세월을 소식을 모른 채 그리워하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다시 연결된 두 분의 과거사를 들으면 코끝이 찡해 옵니다. 

그렇게 귀한 친구에 귀한 인연으로, 친구 찾아서 미국 시카고까지 오셨고, 또 그 친구따라 새해 첫 산행을 그랜드 캐년까지 오시게 된 것 또한 우리와도 귀한 인연이지요. 

모쪼록 두 선생님들 더욱 건강하세요. 두 분의 우정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참가자 중 가장 나이 어린 우리 두 젊은이를 소개합니다. 

윤경이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작년에 미국에 유학온 상큼발랄 귀요미! 이모와 조카의 커플룩.. 

노란 뼝아리 색깔의 자켓은 아무리 먼곳에 있어도 금새 한눈에 들어오는 우리팀의 이정표 역할을 한몫 톡톡히 해줬구요. 

그리고 윷놀이 때 영팀의 히어로, 아톰은 러시아인으로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는데 인연이 될려니까 이렇게 아리조나 방문중에 산악회와 엮여서 같이 산행을 하게 됐지요. 

나이 어린 두 친구들을 언급하는 이유는, 앞날을 살아갈 때 혹여 힘든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이번 산행을 통해 체득한 극기경험을 떠올려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힘들 때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으로 돌아봐주길 바래는 마음이구요. 

멋지게 해낸 두 젊은이의 창창한 앞날에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어째 글을 쓰다보니 개인 신상이 공개되는듯해 조심스러워 소개는 이쯤에서..

 

굽이굽이 아마득한 길 끝에 움직이는 작은 점들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을 무렵 우리는 Cedar ridge에 당도했지요. 

이곳은 림으로부터 1.5마일 내려온 곳이며 화장실이 있는 곳이지요. 

이곳을 지나 또 1.5마일 계속 쭉 고우~하여 내려가면 콜로라도 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Skeleton Point가 나오지요.

처음 이 산행에 동참한 분들이 힘들어하시고 다리 아파하셔서 우리는 이쯤에서 휴식을 갖기로 했지요.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간식을 먹으면서, 우린 자연을 노래하고, 2년 전 첫 그랜드 캐년 대장정의 추억담을 얘기하고, 또 인생과 산행을 논했지요.  

이번 산행 멤버의 12명 중 8명이 그랜드 캐년 산행은 '첫 경험'인데 그 중 한 분이 다리도 아프고 발바닥이 아프다고 호소를 했겠지요. 

여기서 우리 해나 회장님의 산행 역사에 길이 남을 포복절도할 명언 한마디.. 

"뭣이든 처녀 딱지 뗄 때는 아픔이 따르는 법! 이 아픔을 겪고 이겨내면 모두 한단계 성숙한 인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답니당ㅇ~~" 

푸하하하하~ 

입안에서 잘근잘근 씹혔던 사과 파편들이 벌떼들이 하늘을 날아오르듯, 입 밖으로 탈출해 일제히 허공으로 날아 올랐지요. 

그때 하필 내 앞을 지나가던 미국인이 속도 모르고 인상을 구기는 통에, 쏘리~를 연발하며 얼굴 붉히는 이상한 첫 경험도 했드랬구요. 

우리가 마냥 킬킬대는 동안 다리 아픈 것도 킬~ 무릎 아픈 것도 킬~ 

이참저참 킬킬거리니 킬링은 힐링이 됐지요.  

웃음으로 날려버린 아픔은 이제 가고, 산행길은 더이상 고행길이 아닌 재밌고 경쾌한 정말 '한층 성숙해진 인간으로 재탄생' 한 듯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게 해줬지요. 

적어도.. 잠시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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