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문학
  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사랑 바이러스 -아이린 우

    사랑도 번지면 좋겠다 유행성 감기처럼 빠르고 신속하게 내가 너를 니가 그를 그가 저들을 그리하여 서로의 눈길이 마주 칠때마다 사랑 바이러스가 꽃가루처럼 날리고 세상은 온통 사랑하는 마음들로만 가득해 지고 시기나 질투 미움의 총칼로는 번지는 사랑...
    Date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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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황야를 걸으며 -이범용

    잉태를 거부하는 너의 오만이 싫어 모두들 떠나갔다 그래도 마음을 열어 한 웅큼 대지에 잡초를 보듬는 너의 여유로움에 바람도 구름도 푸른 달빛도 그리고 별들도 다시 돌아왔다 하루내내 지평선 너머 가보지못한 땅을 꿈꾸다 또 피빛 노을을 바라보며 가슴...
    Date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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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낯가림을 버리다 -박찬희

    마른기침 사이로 내 영혼의 낯가림이 빠져 나간다 주변머리 없이 살아온 나 낯선 이방인의 땅에서 물음표로 살았다 낯가림만 키웠고 주춤거리는 사이 세월은 비탈진 언덕처럼 휘어져 가슴에 무늬만 만들었다 푸른 잎처럼 반짝였던 무늬 조각난 무늬 속울음 된...
    Date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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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春節 -한제 안응환

    봄바람 흘러 흘러 청매화 춤을 추고 박새들 떼를 지어 달 속을 날았더라 못 가에 파란 달은 이백의 벗이던가 世間 事 구족한 性品 春行萬國 이로세 춘행만국: 봄기운이 온 누리에 그득 하다
    Date20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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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미안해요 -이윤신

    세월이 나를 변하게 만들었다고 탓을 해보지요 속내는 내 성찰이 부족해 만들어진 것을 조금 덜고파 세월 탓으로 돌렸구려 눈에 티클이 들어가 흐릿해진 세상이라고 귀는 압이 높아져 멀리 들린다고 입은 더위 탓에 입술이 메말라 헛 소리 한다고 돌리며 위안...
    Date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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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씨애틀 -최혜령

    잿빛 안개가 뿌옇게 도시에 둘러앉아 비라도 오려는지 “씨애틀 날씨는 늘 우울해”라고 중얼거리며 에스프레소 비바체* 카페로 향한다 소이라떼의 달콤한 거품을 입에 물고 노란 수선화가 수줍은 거리를 창밖으로 내다 본다 붐비는 카페 안 겨우 자리를 찾아 ...
    Date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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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모니카 -김률

    모니카는 마침내 엄마가 되었다.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가 알 수 있었던 것은 몇 개월 후면 아기가 태어난다는 사실뿐이었다. 아들일지 딸일지, 속을 썩이는 문제아로 자랄지, 성인의 반열에 오를 거룩한 인격체로 자랄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녀가 ...
    Date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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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풀어 놓은 꿈 보따리 -아이린 우

    시집을 가만히 펼쳐 본다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처럼 신기하고 예쁘다 그 흔하다는 시집이 내게 이토록 소중한 건 평생 시를 사랑하고 쓰고 발표 했음에도 시집으로 묶어 내는 일이 이제서야 마무리 됐기 때문이다 세상사는 이야기 사랑얘기 추억 그리움 인연 ...
    Date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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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리스보아* -이범용

    도시는 잿빛으로 늙어있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으로 오르는 자갈 포장길은 기다리며 세월을 삭힌 한스런 발길에 별빛이 가득 차도록 말갛게 달아있었다 한때 용감한 리스보아의 젊은이들은 함성을 지르며 뱃전으로 달려가 산더미같은 파도와 싸우며 북을...
    Date201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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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산길을 걸으며 -박 찬희

    한 겨울 마른 풀잎 무성하게 자란 산길을 걷습니다 허리굽은 산등성이는 무시로 바람을 키워 바위와 돌부리로 길을 내어 줍니다 어떤이는 돌 부리만 가득한게 무슨 길 이냐고 푸념이지만 돌 자갈 무성한 바위숲도 숲이 된다고 참고 견디어 만든 숲이라는 바람...
    Date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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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관조 -한제 안응환

    뿌려진 숨은 생각 손끝에 모아놓고 구름 위 흰색 좌복 사뿐히 올라 앉아 내 안에 숨어버린 나 가만히 쳐다 본다 멈춰진 날 숨소리 수미 산의 번뇌인가 흩어진 반가부좌 족삼리의 반란인가 天涯 의 백척간두 너를 좆아 올랐더라 너와나 없어지니 숨은 달 불어...
    Date201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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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오렌지꽃 -이윤신

    코끗에 머무는 달콤 살콤한 향은 내 어릴적 친구 진아의 살겨운 정이 불어오고 햐얀빛 작은 꽃잎에 달려와 꿀을 빠는 벌들을 보니 어여쁜 진아의 사춘기 추억이라네 푸른잎 푸르러 바람에 허드러진 속삭임은 숨죽여 들었던 진아의 사랑이야기 펴져가고 햇빛 ...
    Date20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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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티피* -최혜령

    나무 기둥 서너 개를 물소 가죽으로 덮어 만든 티피 안에서는 흙모래 바닥에 양탄자 한 장 깔아 놓아 겨우 삶을 지탱한다 어머니가 장작불 지펴 습관으로 빵을 굽고 소금을 넣어 양고기 국을 끓일 때 할머니가 직조하는 씨실은 날실 위를 지나면서 슬픈 역사...
    Date201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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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눈물 많은 남자 -김률

    눈물이 많아졌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적어도 문인 협회 회원과 대화를 나누기 전까지는. 지난달 문인 협회 모임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회원이 눈물 타령을 했다. 요즘 TV를 보면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게 눈물이라고 했다. 슬퍼서 주르륵, 기뻐서 또 ...
    Date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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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마음의 근육 -아이린 우

    처절하도록 아름다웠던 삶의 이유가 잘 익은 포도주 같아서 마지막 식탁을 위로해 주는 보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아는가 육체의 근육이 혹사당해 일으키는 반란보다 마음의 근육이 일으키는 반란이 더 아프다는 것을 쉽고 찬란해도 갈 수 없었던 길이 있다 ...
    Date201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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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민호 할머니 -박 찬희

    저문 가을 산마루 눈빛이 민호 할머니네 담장을 기웃댄다 서너평 텃밭에 올망 졸망 새끼 키우듯 바지락 대던 손길로 키운 배추며 무우들과 나눈 푸른 독백만 무성하다 마음놓고 사는일이.아득하다며 턱 찬 숨결로 지탱하던 주름진 넋두리도 새벽 안개 속으로 ...
    Date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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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바람이 분다 -이윤신

    바람이 분다 내 기억의 한자락을 담아 불어온다 스치는 바람결 따라 고개 돌려보니 나뭇잎 초연이 떨어지는 모습이 초로의 여인네 분 냄새 담아 파란 하늘에 휘갈기며 다소곳이 수줍은 듯 땅에 떨어지네 이 사연 저 사연 이런저런 이야기 풀어헤치며 바람 불...
    Date20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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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눈물의 길 -최혜령

    간밤엔 뜬눈으로 새웠다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이리저리 포개져 있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내와 어머니는 언제 일어났는지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짐이라야 양탄자 벽걸이 한 개, 담요 한 장, 양푼 두어 개뿐인데 노끈으로 묶기를 반복한다 고통스러운 ...
    Date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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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사모곡 -한제 안응환

    사모곡 1 (사설시조) 가슴이 멍이 들어 숯처럼 까매질 때 꿈속에서 당신을 나도 몰래 찾아본다. 자오록이 피어나는 골 안개 속 작은 못가 정갈한 당신 모습 홀연히 찾아온다. 슬픔 고인 눈을 보고 감싸주는 작은 미소 깊은 산사 목탁 소리 울음을 깨워준다. ...
    Date201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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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굿바이 샤일록 -김률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내 눈과 귀를 분주하게 만든다. 가슴이 뛴다. 태평양을 건너 미국 대학에서의 첫 수업이 시작되기 전 내 눈은 동그래졌다.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강의실 복도에서 연출한 풍경이 생소했다. 채소를 파는 시골 장터 할머니처럼 학생들...
    Date20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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