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문학
  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피닉스 -아이린 우

    황금빛 깃털을 한 커다란 새가 하늘을 덮자 순식간에 비가 내렸다 태양의 신 벤누의 상징 불사조는 아리조나를 수호하고 있었다 태양 부활 창조의 의미인 불사조(피닉스)를 이름표로 달고 날로 번창하는 도시에 우리가 살고 있었다 시커멓게 몰아치는 모래폭...
    Date2018.01.06
    Read More
  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고백합니다 -박 찬희

    방안 구석 구석 숨 죽여 앉은 먼지 쓸고 또 쓸었습니다 가식과 위선의 내 마음 속 먼지 시샘과 욕심으로 얼룩진 나의 분신들, 어둠에도 두깨가 있어 두껍게 두껍게 쌓여 있습니다 오욕의 뿌리가 깊어 나를 탄식하고 나를 슬퍼 합니다 나약하고 부끄러운 마음 ...
    Date2017.12.29
    Read More
  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보내렵니다 -이윤신

    지나는 한 해의 달력에 손 지문을 찍으며 보내렵니다 달력을 보며 손가락으로 가리켜 그날그날 눈 맞추며 오늘의 약속들을 마음속에 새겨놓은 지문들을 고이 접어 하늘에 띄웁니다 친척 대소사는 검정 사인펜으로 점찍고 아들딸 낭군님 생일은 빨강 볼펜으로 ...
    Date2017.12.22
    Read More
  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첫사랑-이건형

    사랑이란 나이를 초월하는 존재다. 나이가 여든이 넘어도 사랑을 생각하는 겻은 여전하다. 특히 첫사랑에 대한 경험은 누구나 평생 잊어버릴수 없는 일일 것이다. 나 역시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의 경험이 있다. 아름다움과 더불어 슬픔을 맛보았던 나의 첫사랑...
    Date2017.12.17
    Read More
  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인디안 마을 -최혜령

    인디안 마을로 가는 길목엔 노란 꽃들이 처연하다 아무도 모르게 고개 숙이고 침묵하다 달 뜨면 묻어 두었던 얼굴을 하늘로 향한다 청나라에서는 노란색을 왕의 색이라고 했던가 이 땅에서 왕의 지위를 누리던 영광을 침략자에게 빼앗기고 그들은 떠나야 했다...
    Date2017.12.09
    Read More
  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불행한 사라 -김률

    마광수가 죽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상스레 내 마음이 편치 않다. 같은 문학인의 죽음이어서인가 추측해보지만 세상에 많은 게 문학인이고 또 많은 게 죽음이다. 그의 죽음의 시발점은 단연코 그의 문제적 소설 '즐거운 사라'다. 즐거운 사라 이전에는...
    Date2017.11.23
    Read More
  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그대에게 -아이린 우

    아직 그대 가슴 따뜻한가요 그윽한 눈길 던져놓고 마음문 활짝 열어 제쳤던 이여 시린 가슴으로 다시 찾아도 내가 쉴 수 있는 그늘 거기 있는지 예전엔 몰랐습니다 공기속에도 존재했던 따뜻한 배려들을.. 타인의 허물에 눈 밝고 내 잘못에 관대한 죄 제멋대...
    Date2017.11.18
    Read More
  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사구아로 선인장-박 찬희

    비탈진 계곡 속살 헤진 사구아로 선인장 긴 가시끝이 환하다 뜨거운 바람은 사막의 모래속에 뿌리를 박고 무성한 가시로만 심장을 키웠다 아무렴 어때 겹겹의 세월 속 소리하나 낼 수 없는 속 마음 가시속에 박아둔 채 패이고 헤어진 허리 산 그늘이 된다 가...
    Date2017.11.12
    Read More
  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가을 풍경 -이윤신

    스쳐 지나가는 단풍 잎새의 흔들림이 다정하게 손짓하며 흔들어주는 마지막 이별의 인사인가 물결치듯 누런 벼 이삭의 파도는 농부들의 겨울잠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봄의 기다림일까 길가에 핀 코스모스의 흐느적 거림은 내 어미의 소박한 소망을 노래 불...
    Date2017.11.06
    Read More
  1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내가 만난 여자 -최혜령

    아이가 여덟 명이었다 일 년, 이 년 터울의 올망졸망한 아이들은 그녀의 치마폭에 코를 문대고 모래흙 위에서 맨발로 뛰어다녔다 그녀 이름은 카알라 아 참! 두 달 지나면 태어날 아이가 뱃속에 있었다 열다섯 살 큰딸은 도시로 나가 공부를 하는 그녀가 자랑...
    Date2017.10.27
    Read More
  1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막내딸 -아이린 우

    옛날 옛날 산골 마을에 아버지처럼 책상 다리를 하고 아버지처럼 몸을 좌우로 흔들며 눈을 꼭 감고 시조를 외우던 여자 아이가 있었더란다 그 앙증맞은 모습이 귀여워서 아버지는 껄껄껄 웃으시며 '우리 강아지 커서 뭐가될꼬' 하셨는데 그 아이 자라나서 엄...
    Date2017.10.21
    Read More
  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가을 문 앞에서 -박 찬희

    빛 바랜 수첩을 펼칩니다 아득한 시간이 채 떠나지 못하고 홀로 외롭습니다 기억은 하늘 건너 마음에서 마음으로 달려오고 갈길 멀다 재촉하는 바람 붙잡아 두고 서둘지 마라 합니다 가만히 꺼내어 불러보는 그리운 이름 하나...둘... 함께 흘린 웃음 꺼내어 ...
    Date2017.10.14
    Read More
  1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추석 -이윤신

    청아한 하늘 아래 누~런 곡식여무는 논두렁 저편 토담집에 무쇠솥 밥 짓는 굴뚝에 연기 나는 것 보았소 옛날 옛적 군불 지피며 꺼져가는 불씨에 감자 고구마 던져놓고 쪼그려앉아 기다리며 행복했다오 부지런한 내 할미 솥뚜껑 여는 소리에 귀 쫑끗이며 김이 ...
    Date2017.10.06
    Read More
  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길걸음 -이건형

    길을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뉴스에도 자주 나오고 많은 책에도 쓰여 있는 것은 걷는 것을 장려하려는 의도에서겠지만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걷는 것이 보통의 일상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자동차는 커녕 버스도 제대로 타고 ...
    Date2017.09.30
    Read More
  1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뉴욕 -최혜령

    빌딩 사이 치명적인 쇼핑 거리 두리두리 두리번 사방이 막혀 하늘은 손바닥만 하다 사이렌 소리가 까칠하게 시내를 에워싸고 노란 택시들은 저마다의 절박한 사연을 안고 달린다 밤을 지새운 꿈들이 만들어 낸 욕망의 콘크리트 정글 변화는 아픔을 동반해야 ...
    Date2017.09.22
    Read More
  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뻥이요! -김종휘

    “뻥”하는 소리가 반가워 달려 나가는데 검정고무신 한 짝이 뒤집어 진채 두어 걸음 뒤에서 같이 가자고 바쁜 걸음을 붙잡는다. 길쭉한 나무 막대기가 목을 바치고 건들거리며 돌아가는 시커먼 뻥튀기 기계 앞에는 벌써 동내 아이들이 옹기종기 쪼그리고 앉아 ...
    Date2017.09.14
    Read More
  1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토닥 토닥 -아이린 우

    백년도 다 못살거면서 천년의 근심을 안고 살았네 크고 작은일에 가슴 졸이고 스쳐가는 인연들이 애달파서 울었네 끝까지 놓아 버릴수 없었던 신념 때문에 넘어져도 다시일어나 걸어온 길들 돌아서 다시보니 추억이 사랑이 나를 끌어 안는다 그래도 잘했다 애...
    Date2017.09.09
    Read More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나 이렇게 살래요 -박찬희

    나 이렇게 살래요 안 깊숙이 풀과 나무와 새들을 키우며 누가 부르기만 하면 달려와 바람꽃을 피울 포즈로 산골 깊은 말투로 잇몸 하얀 산 목련의 화법으로 하늘 건너 바다 건너 문득 문득 하얀 꽃으로 맑은 풍경으로 살래요 화장기 없이 있는 그대로의 빛깔...
    Date2017.09.01
    Read More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여행 -이윤신

    무슨 미련일까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이생에는 마지막인 듯 작별 인사를 나누며 다시 올 수 있을까 보고 또 보아도 이 산천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에 담고 귀에 담고 마음에 담아 먼 훗날 기억나지 않는다 말하는 당신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속 ...
    Date2017.08.18
    Read More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Mesa* 계곡의 인디언 -최혜령

    옛날 옛적 알 수 없던 날부터 살았던 태양빛을 가리는 아무것도 없는 땅을 등지고 뿌우연 별무리 따라 이방인 되어 유랑할 때 새벽 별 중 하나 밝게 깜박이며 속삭이는 문자 없는, 약속의 언어를 간직할 수 없어 눈물로 바위 위에 뿌립니다 ‘내 뒤에서 걷지 ...
    Date2017.08.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15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