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문학
  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내일은 맑다 -김률

    날씨가 잔뜩 흐리다. 비가 한바탕 쏟아지다 금방 그쳤다. 비가 올 거라 예고한 일기예보가 그러니까 척 들어맞은 것이다. 엉터리 일기예보는 이제 옛말이 됐다. 창가에 서서 시꺼먼 구름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지만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허리에서 올라...
    Date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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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비밀 통장 -아이린 우

    그거 알아? 내 가슴 속에는 니가 아무리 퍼가도 마르지 않는 비밀 통장 하나 있다 그러니까 아프지 말고 슬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내 가슴속 은행에 너의 발걸음이 잦았으면 좋겠다 올 때마다 통장 위에 손도장 하나씩 찍어두고 가면 혹시 알아 다음...
    Date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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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아버지 -박찬희

    눈이 내립니다. 앞산 언덕 소나무 어깨위에 소복 소복 내립니다. 하얗게 눈 맞으며 꼿꼿이 몸 세운 아버지의 어깨가 시립니다. 한때 좋았던 꽃들의 노래 천둥벌거숭이 다섯 자식 애태우던 가슴 한켠도 그리운 무게로 서 있습니다. 차마 풀지 못한 기억은 내려...
    Date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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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이슬 -박희원

    오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서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고 싶다 그런 마음을 닮아 살고 싶다 바라다보면 온화한 미소가 배어있는사람 화려하지도 않은 투박하지도 않은 소박한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세상 친구의 인생, 나의 인생 아름다운 사람의 온화한...
    Date201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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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기침 -이윤신

    숨넘어갈 듯이 쿨럭이는 기침소리가 고향 찾아 떠나가는 칙칙폭폭 기차소리 논두렁 밭을 헤치고 달려가네...
    Date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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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연탄재 -김률

    동네 골목은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반 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 동네 골목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뿌려댄다. 반찬없는 밥일지언정 하루 세 끼 떼우기가 쉽지 않던 시절이었다. 나라가 가난했고 나라 사람들이 가난했다. 동네 아이들은 학...
    Date2017.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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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겨우살이 -진재만

    고향에 돌아와서 바라본 그대 너무 아름다워 꺾지 못하고 그냥 돌아갑니다 겨우살이 한줌 꺾어 터벅머리 내 머리 위에 얹어주면서 소원을 빌면 행운이 이루어진다고 했을 떄 나는 눈을 감고 그대가 나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 달라고 했습니다 하아얀 겨울에 피...
    Date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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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나목 -최혜령

    제 몸을 감싸고 있던 허둥댄 세월을 벗어 발치에 두고 그는 짐승처럼 울었다 바람 때문이었을까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Date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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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밤과 낮이 바뀐 사람 -김종휘

    낮에는 스러져 형체조차 알 수 없이 세상 모르게 잠을 자는 바람 빠진 눈사람 밤을 기다리는 야생화 같더라 벙어리장갑 목도리를 빨간색으로 치장하고 검은 중절모까지 걸친 하얀 눈사람 밝고 맑은 하얀 몸짓은 불어주는 바람을 즐기고 있는가 상자 속에 구겨...
    Date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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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바람을 타고 가는 세월 -아이린 우

    바람이 너무 좋다 내고향 들녘에서 나던 흙 냄새 낙엽 냄새 가을 바람이 몰고 온다 그날 그 바다처럼 푸른 하늘엔 신선이 구름을 타고 날아간다 욕심 내려놓고 보는 세상 왜 이리도 아름답고 걱정 내려놓고 보는세상 한없이 편안해서 달아나는 세월의 끝을 부...
    Date2016.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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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가시나무 -박찬희

    타는 햇살 담은 모래만 가득 안고 맨살 빈가지 휘어진 어깨로 산 기슭의 그림자 하나되어 바람의 세월 견뎌온 가시나무 가시만 무성한게 이게 무슨 나무냐고 그늘도 되지 못한다는 마른 풀잎의 푸념도 귓등으로 들으며 지나는 발길과 발길 말과 말 사이에도 ...
    Date20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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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세월아~ -이윤신

    세월아 ~ 네가 다 가져가는구나 너는 내가 아끼고 소중히 하는 것을 웃고 떠드는 사이에 바람이 겨드랑이에 스며들듯 살며시 와서 조금씩 가져가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구나 초롱이던 눈망울도 호기심 많아 부딪혀 익혀갔던 행동들도 뽐내던 자아의 열망들도 ...
    Date201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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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있을 때 잘해 -진재만

    전화에 들려오는 있을 때 잘해 이 한마디에 고향을 향해 달려갑니다 보름달 빛이 환하게 비치는 치와와 사막 하아얀 빛이 하얀 유카 꽃잎에 반사되어 아름답습니다 있을 때 잘해 이 한마디에 반성합니다 운다고 옛사랑이… 목이 터지라 불러봅니다 나를 뒤돌아...
    Date201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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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가을 -이건형

    가을이다. 내게 가을이란 나뭇잎들이 빨갛게 물들고 날씨가 싸늘해지며, 뒷동산 물가에서 손을 씻으면 싸늘한 물의 냉기가 몸을 위축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나라에 와서 살면서도 주로 북동부에 살았기 때문에 고향에서 느끼던 가을과 다름없이 살아왔지만 ...
    Date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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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단풍 -최혜령

    채색단장하고 길 떠나는 이여 잊을 수 없는 지난 날의 그리움이 얕으막한 햇살에 너울댐을 보오 먼 곳 향한 눈동자에 어리는 빛 바랜 향수 노랗게 사위어가고 한밤 중 창문을 두드리는 그대의 서러운 세월 어이합니까 아름다운 이별이라도 그대에겐 슬픔인가...
    Date201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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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고요한 어둠 -박찬희

    동이 트지않은 어둠은 파란 기운 앞세워 달려 왔습니다. 건성으로 흘러버린 굽은 마음이랑 잎새 듬성한 나무 사이에 걸어두고 지루했던 시간들도 새벽 어둠 속에 내려놓습니다. 어둠 속 빛나는 별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들어보세요..들어보세요... 고요가 분...
    Date201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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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고구마 꽃 -진재만

    나는 널 묻어 버렸다 새싹이 나기에 너를 먹을수도 없고 그냥 고추모종의 퇴비거름이 되라고 널 묻어 버렸다 쑥쑥자라 올라오는 줄기 자라는 고추를 타고 올라가기에 성가시게 거슬린다고 너를 뽑아 버렸다 무더운 여름도 지나고 또 쑥쑥 올라오는 널 포기했...
    Date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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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가을아 -이윤신

    색동저고리 붉은 치마 갈아입고 너울너울 춤을 추며 달려가리다 고갯마루 쉼터에서 숨을 고르며 지치지 않은 내 모습 보여드리려 큰 숨으로 숨소리 고르고 새벽이슬로 눈 훔쳐 맑고 밝은 눈으로 그대를 내 눈동자에 담아 달아나지 못하게 붙잡고 싶구나 찬 겨...
    Date201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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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아픈 건 이별이 아니고 그리움이려니 -최혜령

    그냥 쓰고 싶지 않은 단어가 몇 개 있었다 목줄이 타고 울대가 울컥거려도 눈물, 그리움, 멍, 비애, 향수, 이별, 아픔 속살에 묻혀 생채기를 내는 그런 말들 이 곳으로 온지 열흘째 노을이 참 빗 사이로 정결히 흐른다 내 옆엔 꼭 움켜 쥐고 있는 보따리 하나...
    Date20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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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꼬끼 (Coqui) -김종휘

    여행지 첫날밤 “꼬끼 꼬끼 꼬끼” 슬피 우는 새 소리에 잠 못 이룬다 이른 아침 설 잠을 눈가에 매달고 입을 모아 무슨 새소리? 밤마다 울어대는 높은 음 새 소리 알고 보니 새가 아닌 손마디에 불과한 연두색 개구리 푸에토 리코의 명물 ‘꼬키’ 꼬끼는 소리 ...
    Date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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