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문학
  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시월이 또 갑니다 -아이린 우

    뜨겁고 힘들었던 아리조나의 여름이 갑니다 나는 스쳐지나는 인연들이 아쉬워 그대의 어려움 아픔 희망 속에 스며 듭니다 책장을 무심히 넘기듯 그냥 잊혀지는 이들 다음 페이지의 새로운 전개가 기대되는 이들 머리맡에 놓아두고 다시 펼쳐보고 싶은 이들 수...
    Date201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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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푸른 아침 -박찬희

    보이지도 않는데 손에 가시가 박혀 통증이 아려온다 언제쯤인지 가늠도 없는데 이리저리 손가락 사이사이를 후벼본다 삶의 변두리 길 어두운 시선에 허물은 보이지 않고 설익은 마음 저 혼자 자란 잔 가지만 무심히 밟힌다 살아간다는 것은 너가 내가 되고 내...
    Date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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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제로니모 -김률

    투항이나 항복같은 단어는 제로니모의 사전에 존재하지 않았다. 미군의 인디언 토벌군 대령관 넬슨 마일스의 권유의 말을 듣고 제로니모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방금 뭐라 하셨소? 투항 어쩌구 저쩌구 하셨나요?” “그렇소. 그것이 하나...
    Date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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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오디가 익어가는 6월이 오면 -이범용

    오디가 검붉게 익어가는 6월이 오면 노랑 저고리 검정 몽당치마 눈이 동그랗던 계집아이 세월을 잇는 징검 돌을 밟고 내게 다가온다 어느 날 말없이 사라진 애비는 영영 돌아오지않고 애비를 기다리던 어미는 돌담길 지나는 방물장수 따라 집을 나갔다 어쩌다...
    Date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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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길 -소머즈 이윤신

    길은 인생의 삶과 같다. GPS를 바라보며 낭랑한 목소리 숲을 가르며 흥겨움이 찰랑일 때 가파른 산길이 왜 그리 끝없이 올라갈까. State Park 안에 있는 캠핑장이라 했는데 한 시간을 넘게 산길을 가고 있으니 스멀스멀 두려움이 몸을 감싼다. 깊고 깊은 산 ...
    Date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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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깊은 밤 -권준희

    말굽 소리 내며 지붕 위를 달리는 굵은 빗방울 야속시리 간신히 잠든 깊은 밤 깨운다 눈꺼풀 내린 내 귀에 대고 왜 저리 큰 소리로 울고 있는가 까만 허공엔 촛점 맞출 곳도 없지만 눈을 떠본다 고통에 눌린 땅 위에 한숨들 오르락 내리락 널뛰기하는 아픈 빗...
    Date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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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금붕어의 반란 -아이린 우

    어항속 황금색 금붕어는 내 속 얘기를 다해도 좋은 상대다 기쁜 얘기 희망에 들뜬 얘기 슬픈 얘기 비밀스런 속 얘기까지 금붕어는 내 얘기를 중간에 가로채는 법도 없이 뻐끔뻐끔 입을 벌리며 다 받아 먹는다 내말을 먹기만하고 아무에게도 옮기지 않는다 산...
    Date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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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옷장을 정리하며 -박찬희

    큰 맘 먹고 옷장을 정리 합니다 마른날 마른 기억들이 겹겹이 싸인 채 꿋꿋이 서 있습니다 비켜간 눈길 눅눅한 외로움을 담금질 하던 시간들은 기다림으로 마주 서 있습니다 적적했던 시간들도 햇살 환한 기지개를 폅니다 창문을 열고 마른 기억 훌훌 털어내...
    Date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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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속초 해변을 거닐며 -이범용

    뒤돌아보면 모질다는 세상 잘도 헤쳐 예까지 왔구나 어느 때는 눈보라 몰아치는 산비탈 쫓기는 한 마리 겁먹은 작은 사슴이 되어 달렸지 한때는 연어처럼 거친 여울목도 가쁜 숨 몰아쉬며 거슬러 올라갔지 오색 구름이 보고 싶어 어린 날 나의 꿈이 한 떨기 ...
    Date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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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죽음을 알아가는 시간 -김률

    변화는 좋은 것이다. 사소하고 아주 가끔씩 일어나는 변화라면. 지난 달 문인회 모임에서도 그런 작은 변화가 있었다. 사소하지만 아주 오래된 틀을 깨는 변화였다. 꽤나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홍당무처럼 얼굴이 붉어진 나를 마주친다. 성당 모임 자리...
    Date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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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단풍 -김종휘

    남은 삶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그 열정에 감탄하네 연두색 이파리 희망을 알렸고 싱그럽던 푸르름은 추억이었던가 등 떠미는 세월을 어찌할까마는 혼신을 다하여 삶을 마무리 하노라
    Date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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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향기나는 빛 -권준희

    고통의 좁은문 열고 양수타고 나온 날 우린 모두 지게를 지는 날 어슬프레 두발로 선 작은 일 해내곤 식구들 박수 속에 인생의 큰길로 첫 발을 뗀다 걸음마 시작하자 슬그머니 어깨 위로 올라탄 짐 따지지도 못한 채 한평생 짊어지고선 많이 걷다 아파 아파.....
    Date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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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별로 아로새긴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 -이영범

    1812년에 제 2의 독립전쟁이라고 불리우는 영국과 미국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영국은 미국이 독립을 했지만 잃어버린 식민지에 대한 아쉬움과 애착은 남아 있었다. 최신의 군함 신무기와 잘 훈련된 해군의 정예 부대를 이끌고 쳐들어온 영국 군대는 백악관을 ...
    Date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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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보릿고개 -아이린 우

    배고프다 청명 곡우 다 지나 시작됐던 한 많은 보릿고개 바람이라도 세게 부는 날이면 색깔을 바꾸어 일렁이는 보리밭을 눈에 담고 만주로 시베리아로 강제로 쫓겨간 십만 우리 동포들... 남의 나라 소작농으로도 보릿고개의 한을 풀지 못했다더라 전쟁의 와...
    Date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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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기대 -박찬희

    잡다한 생각만큼 잡다하게 채워진 냉장고 속 찬거리 골고루 내어 허기진 마음을 열어 비빔밥을 준비한다 혼자일 수 없어 바람은 바람에 기대어 불어오고 햇살은 햇살에 기대어 내리고 계절은 시간을 기대며 넘나들고 사랑은 그리움을 기대는 봄날 오후 얼키고...
    Date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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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안구 건조증 -최혜령

    눈의 기름샘에 기름이 말라서 눈이 건조해지는 눈병을 얻었다 의사의 진단은 제목 심한 안구 건조증 부제 너무 많은 것을 보려다 과부하가 걸렸다는 그래서 요즈음 눈을 감고 사는 일이 많아졌다 눈은 살아서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세상을 볼 수 ...
    Date20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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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진통 -박희원

    작열하는 사막의 태양에 꽃이 필까 하여 뜨거운 열기를 그냥 맞으며 들여다보았다 내 몸에도 꽃이 피었다 선인장 꽃이 피었다 꽃이 피는 아픔을 알았다 앓았다
    Date20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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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작은 시작 -권준희

    새벽! 아름다운 이름... 단잠도 아끼지 않고 엷은 어둠이 아직 머무른 곳 그대 만나러 나가 서 있다 다들 잠든 밤, 대체 무엇을 했기에 내 얼굴 만져주는 그대는 이리도 맑고 상쾌하리오 아까워, 재빨리 깊히 한 숨 삼키고선 깨끗한 공기와 입맞춤 하며 빛을 ...
    Date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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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단절 -아이린 우

    달이 이토록 밝은 밤엔 하염없이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걷고 싶다고 니가 마음들뜬 봄밤을 얘기한다 두렵다 그 설레임이 낯설게 느껴지는 스스로 문 닫아버린 너무 길어진 의식의 단절이...... 친구를 자르고 추억을 자르고 그리움을 자르고 세월을 자르고 ...
    Date20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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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향수 -박찬희

    작은 텃밭을 만들어 심어 놓은 쑥 몇 뿌리 어느 사이 쑥 향기 가득한 밭이 되었다 계절이 불분명한 사막에서도 어디서든 자신의 기억에 뿌리를 내리고 제 자리 넓혀가는 근성이 그리운 향기로 풍성해 진다 내 그리움의 본향으로 봄빛 데리고 봄나물 찾아 나서...
    Date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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