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달러(228억1,000만 원)를 들여 아리조나 사막에 돌고래 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환경 운동가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아리조나에 돌고래 파크 건설을 진행중인 업체는 Dolphinaris이다.
멕시코의 야생 동물 파크 체인인 Dolphinaris는 아리조나를 포함해 미국 내 여러 곳에 지점을 열겠다는 계획을 올해 초 발표한 바 있다.
아리조나의 돌고래 파크는 올해 늦여름 경 오픈 예정으로 건설이 진행중이며 완공 이후 9~12마리 가량의 돌고래가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들여오는 돌고래가 포획된 것인지, 아니면 사람 손에 길러진 것인지 등의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벤투라 엔터테인먼트가 건설 주체를 맡고 있는 이 돌고래 파크의 위치는 101 하이웨이의 Via de Ventura 출구 인근 지역이다.
이 파크가 문을 열게 되면 방문객들은 1백만 갤런 탱크에 사는 십여 마리의 돌고래들과 함께 수영하고 돌고래를 탈 수도 있다.
사막에서 돌고래와 수영을 즐기게 하겠다는 야심찬 이 계획은 최근 1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온라인 반대서명에 직면한 상태다.
온라인 반대서명을 주도하고 있는 '고래/돌고래 보존협회'는 "원양을 헤엄치는 포유류인 돌고래가 귀중한 삶을 사막에서 보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온라인 청원을 이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Dolphinaris 측의 한 매니저는 동물들이 학대 당할 거라는 주장을 일축하며 "이 동물들보다 더 나은 건강 관리를 받을 사람은 미국 대통령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돌고래는 사람들이 돌보면 정말 잘 살기 때문에 피닉스는 완벽한 지역이다. 주민과 매년 관광객이 500만 명 정도니까 사람들을 교육하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며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동물보호협회 등의 단체는 해양 포유류를 잡아서 전시하는 것을 오래 전부터 반대해 왔다.
돌고래는 특히 천성적으로 굉장히 사교적이며 가족 간의 유대가 강한데, 그것은 가둬 놓은 환경에서 재현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다큐멘터리 '블랙피쉬'가 발표된 이후 이와 같은 항의가 일어 씨월드가 범고래 쇼를 폐지하고 갇혀 있는 범고래 번식을 끝내게 하는 일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