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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 참사 및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주말 사이 트윗을 올린 것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 비난이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직면한 것을 고리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집착하느라 책무를 방기했다는 프레임을 씌운 것을 두고 "특검 수사 물타기를 위해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아리조나 제7지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루벤 갈레고 연방하원의원은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정말 사이코패스다. 17명 아이의 죽음조차도 당신에 대한 이야기로 이용하느냐"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당신이 태어난 날을 후회할 것"이라고까지 했다.

이어 "아이들의 장례가 오늘 치러진다. 최소한 그들을 위해 대통령처럼 행동해주지 않겠느냐"며 "정말 부끄러움이라는 걸 느낄 줄 모른다"고 꼬집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토미 비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 대변인도 트위터 글에서 "뮬러의 수사를 물타기 하기 위해 아이들의 죽음을 이용하는 것을 보며 말문이 막힌다"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FBI가 플로리다 고교 총격범이 보낸 그 많은 신호를 모두 놓치다니 애석하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내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입증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내통은 없었다.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좀 해달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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