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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oux_or_Ogalala_-American-Horse_wearing_full_headress_-1877.jpg


옛날 옛적   없던 날부
살았
태양빛을 가리는 아무것도 
땅을 등지
뿌우연 별무리 
이방인 되어 유랑할 
새벽   
밝게 깜박이며 속삭이
문자 없는,
약속의 언어를 간직할  
눈물로 바위 위에 뿌립니
 ‘ 뒤에서 걷지 말라  **
 앞에서 걷지 
다만  옆에서 걸으
우리가 하나   있도록
 
천둥소리
몰려온 문명의 침략자
  섬광으
고요를 파괴할 
그들은 바위 사이에서 숨죽이
오랜 세월 침묵으로 견디었습니
 
하나가   
슬픈 운명
층층이 다른 퇴적암으로 성화 
몇백  시간이 흘렀습니
 
바위 속에 채워 넣은 분노는 압축되
전설
가슴에서 가슴으로 떠돌
켜켜이 쌓인 깊은 설움
바람에서 바람으로 동표서랑합니
 
바람 따라 떠돌
기억해야  때는 돌아오
약속의 내어(內語)
머물 수는 없음
구슬에 
명도 낮은 황색 가죽옷 위에 걸치
깎아지른 Mesa 
불뚝 솟은 바위산에 오른  
외로운 나바호 부족장 ***
이제야 이야기합니
진정한 죽음은 기억에서 사라질  온다 ****
독백으로 말입니


* Black mesa Utah
** 인디언 
*** 나바호-현존하는 북미 최대 원주민으로 보호구역에  살고 
      아리조나 북부와 유타에 걸쳐 살고 있음
**** 인디언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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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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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가을 문 앞에서 -박 찬희

    빛 바랜 수첩을 펼칩니다 아득한 시간이 채 떠나지 못하고 홀로 외롭습니다 기억은 하늘 건너 마음에서 마음으로 달려오고 갈길 멀다 재촉하는 바람 붙잡아 두고 서둘지 마라 합니다 가만히 꺼내어 불러보는 그리운 이름 하나...둘... 함께 흘린 웃음 꺼내어 ...
    Date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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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추석 -이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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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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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길걸음 -이건형

    길을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뉴스에도 자주 나오고 많은 책에도 쓰여 있는 것은 걷는 것을 장려하려는 의도에서겠지만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걷는 것이 보통의 일상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자동차는 커녕 버스도 제대로 타고 ...
    Date201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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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뉴욕 -최혜령

    빌딩 사이 치명적인 쇼핑 거리 두리두리 두리번 사방이 막혀 하늘은 손바닥만 하다 사이렌 소리가 까칠하게 시내를 에워싸고 노란 택시들은 저마다의 절박한 사연을 안고 달린다 밤을 지새운 꿈들이 만들어 낸 욕망의 콘크리트 정글 변화는 아픔을 동반해야 ...
    Date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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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뻥이요! -김종휘

    “뻥”하는 소리가 반가워 달려 나가는데 검정고무신 한 짝이 뒤집어 진채 두어 걸음 뒤에서 같이 가자고 바쁜 걸음을 붙잡는다. 길쭉한 나무 막대기가 목을 바치고 건들거리며 돌아가는 시커먼 뻥튀기 기계 앞에는 벌써 동내 아이들이 옹기종기 쪼그리고 앉아 ...
    Date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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