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알 수 없던 날부터
살았던
태양빛을 가리는 아무것도 없는
땅을 등지고
뿌우연 별무리 따라
이방인 되어 유랑할 때
새벽 별 중 하나
밝게 깜박이며 속삭이는
문자 없는,
약속의 언어를 간직할 수 없어
눈물로 바위 위에 뿌립니다
‘내 뒤에서 걷지 말라 **
내 앞에서 걷지 말라
다만 내 옆에서 걸으라
우리가 하나 될 수 있도록’
천둥소리로
몰려온 문명의 침략자가
날 선 섬광으로
고요를 파괴할 때
그들은 바위 사이에서 숨죽이며
오랜 세월 침묵으로 견디었습니다
하나가 될 수 없는
슬픈 운명은
층층이 다른 퇴적암으로 성화 되고
몇백 년 시간이 흘렀습니다
바위 속에 채워 넣은 분노는 압축되어
전설로
가슴에서 가슴으로 떠돌고
켜켜이 쌓인 깊은 설움은
바람에서 바람으로 동표서랑합니다
바람 따라 떠돌다
기억해야 할 때는 돌아오는
약속의 내어(內語)지만
머물 수는 없음에
구슬에 꿰어
명도 낮은 황색 가죽옷 위에 걸치고
깎아지른 Mesa 언덕
불뚝 솟은 바위산에 오른
외로운 나바호 부족장 ***
이제야 이야기합니다
‘진정한 죽음은 기억에서 사라질 때 온다’는 ****
독백으로 말입니다
* Black mesa Utah
** 인디언 격언
*** 나바호-현존하는 북미 최대 원주민으로 보호구역에 살고 있음
아리조나 북부와 유타에 걸쳐 살고 있음
**** 인디언 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