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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avajo_Girl_(2195373631).jpg

 

붉은 황야에 바람이 세차

 

마른 풀더미를 감아올리고

가난한 창틈 새로 모래가 서걱인다

 

마당 언저리에 문명과는 동떨어진 뒷간이

엉거주춤 바람을 마주한 

지독한 냄새를 풀풀 날리고 있다

 

젊은이들은 부족 마을을 떠나고

지팡이에 의지한 늙수그레한 사람들만

노을로 물들어 간다

 

희망이 비껴간 주름진 가슴앓이는

육체를 갉아 먹어

 몸뚱이가  아프다고 절룩인다

 

나바호 마을로 선교  오신  목사님은

수십 개의 침을 꽂으며 기도하시고

사모님은 아픈 혈을 주무르신다

 

거센 바람이 창문을 연신 두드려도

어둡고 가난한 삶의 두께는

표정을 가늠할  없는 모습으로 굳었다

 

나바호 말을 떠듬거리는 아이들 몇이

침략자의 언어로 재잘대며

까르륵 웃는 소리가 바람에 날린다

 

 

 나바호 마을 교회로 선교 가서…3/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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