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1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han.jpg

 

 

지난 몇 주 동안 읽고 있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Wendy Jehanara Tremayne)이 쓴 『좋은 인생 실험실』(The Good Life Lab)이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는데 이렇습니다.

"인위적인 종교는 음모, 반역, 강도, 기습, 마을 습격, 약탈, 학살 같은 잔학행위를 권장한다. 각기 성자(聖者)의 깃발을 들고 최악을 저지르기 위해 진군한다."

'종교'를 '기독교'라고 바꾸어보는 것이 저에게 더 리얼할 것 같아 바꾸어 봅니다. 

'인위적인 기독교(또는 교회)는 음모, 반역, 강도, 기습, 마을 습격, 약탈, 학살 같은 잔학행위를 권장한다. 각기 성자(聖者)의 깃발을 들고 최악을 저지르기 위해 진군한다.'

'기독교(교회)' 앞에 '인위적'이라는 말을 붙이는 순간 기독교(교회)는 그 순수성을 잃어버립니다. 

인위적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니죠. 

하나님이 중심이고 하나님이 뿌리이어야 하는 기독교에 인위적인 것들이 섞이면 더 이상 기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라 불리는 세속 종교일 뿐이고, 교회라 불리는 세속의 한 단체일 뿐입니다.

볼테르의 말을 뒤집어 보겠습니다. 

'음모, 반역, 강도, 기습, 마을 습격, 약탈, 학살 같은 잔학행위를 권장하는 것은 인위적인 종교다. 각기 성자(聖者)의 깃발을 들고 최악을 저지르기 위해 진군한다.'

그러니까 종교 또는 기독교가 음모, 반역, 강도, 기습, 마을 습격, 약탈, 학살 같은 잔학행위를 권장한다면, 그것은 인위적인 종교이고 인위적인 기독교(교회)라는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기독교 또는 교회라는 이름으로 음모, 반역, 강도, 기습, 마을 습격, 약탈, 학살 같은 잔학행위들이 지속적으로 자행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십자군 전쟁이 대표적이고, 아메리카 신대륙 초기 선교사들이 저지른 음모와 원주민 학살은 기독교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인종청소였습니다. 

회개하고 또 회개하여도 용서받을 수 없을 만행이었습니다.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한반도 땅은 미국 군정을 등에 엎은 친일 세력들에 의해 다시 유린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1948년 제주도에서 일어난 4.3 항쟁입니다. 

소설가 현기영의 단편 소설 『순이 삼촌』에 잘 나와 있는데, 당시 제주도민의 삼분의 일이 학살되었거나 실종되었습니다. 

확인된 사망자 수만 3만 명 정도이고 확인 안 된 수를 합치면 10만 명에 이를 것이라 합니다.

당시 제주도 출신 경찰은 같은 고향 사람들에게 총 칼을 겨누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효과적으로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 이승만과 미 군정은 타지 출신들을 고용하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학살을 감행하는 이들이 서북청년단들이었습니다. 

평안도와 황해도 등 이북에서 내려온 젊은 기독교인들로 조직된 단체인 서북청년단, 나중에 영락교회 등 서울의 굵직굵직한 교회들의 초기 멤버들이 됩니다. 

그들이 소위 '기독교(교회)'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제주도 양민들을 학살합니다. 

그들의 기독교 그들의 교회는 인위적 기독교, 인위적 교회입니다. 

기독교가 아니고 교회가 아닌 것이죠.

최근 한국을 방문한 시카고 신학교 테드 제닝스 교수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담임목사직 세습을 보면서 교회가 죽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합니다. 

"교회 기구가 한 사람에게 권력을 집중하고, 상명하복식 계급 구조를 만들어 부패해가는 것 또한 대표적인 죽음으로의 충동입니다."

명성교회 사태를 염려하며 한국 교회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지적하는 말입니다.

인위적 기독교(교회)의 현상 중 "음모, 반역"이 명성교회에서 작동했음은 두 말할 나위 없습니다. 

거기에 세습을 적법하다고 용인해준 교단 재판국의 판결은 한국 교회가 총체적으로 막다른 길(dead-end)에 들어서 있음을 말해줍니다. 

'명성교회'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명성 '인위적'교회입니다. 

처음 교회, 순전한 기독교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나 개인으로부터 시작하여 섬기는 교회 구석구석에 배어있는 인위적 요소들을 찾아내야 하겠습니다. 

인위적인 것들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단순 반복한다면 괜한 헛고생입니다. 

말씀 앞에 정직하고 용기 있게 실천해야겠습니다. 

'인위적'을 뺀 순전한 기독교, 처음 교회 공동체로 다시 돌아가야 할 절실한 때입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색다른 지구인-자폐 스펙트럼 장애 file 2018.10.21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명도전(明刀錢) file 2018.10.21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선한 의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file 2018.10.13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쓰레기통 옆에서 file 2018.10.13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미국에서 ESL 교실 탐방 이야기 file 2018.10.07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선택은 힘들어! file 2018.09.30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Spotify 예찬 file 2018.09.30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10월이 되기 전에 file 2018.09.30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약함이 주는 강함 file 2018.09.26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가짜 뉴스 file 2018.09.26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축하합니다. 메디케어 카드를 받았어요! file 2018.09.16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지구인들이여, 영어를 잘 하고 싶으신가요? 1 file 2018.09.16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file 2018.09.16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완전 지구인 출몰! file 2018.09.08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인위적 기독교(교회) file 2018.09.08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지구인의 정체성 file 2018.09.01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친구 (2) file 2018.09.01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아리조나 특수교육 탐방기(2) file 2018.08.27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친구 (1) file 2018.08.27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아리조나 특수교육 탐방기(1) file 2018.08.18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