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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을 공부하고 그 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 보니, 어디를 가든지 꼬마 지구인들을 보면 이 꼬마가 잘 자라고 있는가 아니면 지금 도움이 필요한가를 나도 모르게 유심히 지켜보게 된다. 

젊은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생각보다 많은 엄마들이 아기들의 각 연령별 정상적인 발달 단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엄마들은 발달 심리학자들 또는 소아과 의사들이 말하는 발달 단계에 비해 자기 아기가 발달이 늦더라도 "원래 늦게 트이는 아이들이 있어." 또는 "나도 어렸을 때 늦게 걷고 늦게 말했어!"라는 생각으로 적절한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둔감한 아빠들은 꼬마들의 덩치나 키만을 보고 나이를 대충 짐작하기 일쑤이다. 옆집 아기의 덩치가 크면 ,고개를 아직 가누지도 못하는데도 "이 아이, 돌 지났나요?" 하는 무식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정상적인 발달 단계에 대해 알아보자. 

인터넷에서 "영유아 발달단계" 또는 "Development Milestone"이라고 검색해 보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료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홈페이지에 실린 영유아 발달단계 중 언어 영역 발달 단계를 아래에 소개한다. 

우리 아이의 발달이 늦는가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시기인 1살부터 3살까지의 언어 발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생후 1살이 되면 "싫어", "아니오" 등의 의사표현을 간단한 제스쳐나 고개를 흔드는 것으로 할 수 있다. 손을 흔들며 "bye-bye"를 할 수 있고 음의 고저가 있는 톤으로 소리를 낼 수 있다. "엄마", "마마", "다다", "아빠" 등을 말하며 난처할 때 하는 "uh-oh" 등을 따라 할 수 있다. 엄마나 아빠가 하는 말을 따라 하려고 시도한다.    

생후 18개월이 되면 한 단어로 대답을 하거나 말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물", "맘마", "써!", "차가워" 등으로 말이다. 고개를 흔들며 "no", "아니", "싫어" 등을 말할 수 있다.  

2살이 되면 엄마가 말하는 물체나 그림 속의 물건을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다.  가족들의 명칭(엄마, 아빠, 삼촌, 이모, 자주 만나는 친구이름 )을 알며, 신체 부분 (눈, 코, 입, 팔, 다리, 손…등등)을 말할 수 있다. 2-4개의 단어를 붙여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엄마, 배 고파.", "손이 아야 해!" 등으로 말이다. 간단한 지시를 듣고 지시대로 움직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우유병 좀 가져와." "기저귀 가져와라."라고 말하면 심부름을 곧잘 할 수 있게 된다. 또 우연히 듣게 된 단어들을 따라 말한다. 그림 책이나 그림 속의 물건들을 가리킨다.

3살이란 시기는 아주 중요하다. 자폐나 발달 지체 등의 진단을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가 3살 전후이기 때문이다. 

3살이 되면 엄마들은 자녀의 발달단계를 유심히 살펴서 도움이 필요한지를 결정해야 한다. 생후 36개월이 되면 2-3가지 연달아 하는 지시사항을 듣고 이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경아야, 과자 가지고 이리 와 봐!", "가서 신문 가져 와", "동생 코 자게 문 닫고 와." 등이다. 생활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물건들의 이름을 대부분 말할 수 있다.  "~의 안에, 위에, 밑에" 등의 전치사를 이해한다. 자기 이름, 나이, 성별을 말할 수 있다. 친구의 이름을 말할 수 있다.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들도 알아들을 수 있게끔 말한다. 2-3 문장을 연이어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제 돈까스를 먹었는데, 너무 졸려서 일찍 잤어요." 등으로 말이다.

4살이 되면 간단한 동요를 부를 수 있다. 미국 아기들은 "Itsy Bitsy Spider"나 "Wheels on the Bust", 한국 아기들은 "반짝 반짝 작은별~", "사과 같은 내 얼굴" 등등을 말하거나 부른다.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5살이 되면 매우 명확하게 말을 하고 의사표현을 하게 된다. 완전한 문장으로 한편의 간단한 이야기를 말할 수 있게 된다. 미래 시제로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내일 할머니가 오신데.", "내일 백화점 갈 꺼야." 등이다. 자기 이름과 간단한 주소를 말하기도 한다.      

위에서 제시한 언어 발달 단계를 보고 염려가 된다면 지역 진단센터에 연락을 하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 

만약 자녀가 3살 미만이라면 아리조나 주민의 경우 "Arizona Early Intervention Program(AzEIP) 전화 888-439-5609"로 연락을 하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하여 예약을 하면 전문가들의 관찰과 면담을 통해 발달 단계의 지체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진단받을 수 있다. 또한 진단 결과에 따른 각종 서비스도 제공 받을 수 있다.  

만약 자녀가 3살 이상이라면 거주지 관할의 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진단 절차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의외로 아이들의 발달 지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워낙 시대가 바쁘다 보니, 잘 먹고 잘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그냥 지나치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차분히 앉아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나눌 여유 조차 없는 가정의 경우, 엄마들은 불길한 예감만 있고 명확한 발달 지체의 증거들을 잡아 내기가 쉽지않아 차일피일 검사를 미루다가 초등학교 입학 시기가 다 되어서야 부랴 부랴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 지구인들의 경우, 아이들이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접하게 되므로 언어 발달이 늦은 것에 대해 관대하게 생각하게 된다. 반대로 아이의 발달은 정상인데 집에서 영어를 쓰지 않기 때문에, 영어로 발달 지체 검사를 받게 되면 당황해서 결과가 정확하지 않게 나오는 경우들도 있다.     

엄마와 아빠의 지혜와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다. 

평소에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다른 아이들도 유심히 잘 관찰하여 어려움을 미리 미리 대비하자!!!

 

이메일 nameno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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